김재박(53) 감독은 지난 시즌 종료 후 친정 팀인 LG 트윈스에 복귀해서 팀 전력을 살펴보고는 “투수와 내야수가 너무 많다. 반면 외야 자원은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김 감독은 특히 ‘고만고만한 투수들이 너무 많다’며 전지훈련에 데려갈 후보 투수 고르기가 쉽지 않음을 엿보였다. 결국 LG 코칭스태프는 사이판 전지훈련 명단에 고졸 신인 투수로는 미국 빅리그에서 뛰다가 복귀한 좌완 봉중근(27) 외에 유일하게 김태식(19)을 포함시켰다. 그렇게 6명의 신인 투수 중에서 행운을 거머쥔 주인공인 김태식은 ‘돌직구’로 올 시즌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공주고 출신으로 신인 2차 지명 2순위(전체 11번)로 LG 유니폼을 입은 김태식은 전훈지에서 막내로서 차근차근 기량을 쌓고 있다. 김태식에 대한 LG 구단의 스카우팅 노트북을 살펴보면 ‘직구가 일품’이라는 평이 눈에 띈다. 다음은 김태식에 대한 스카우트 평가 보고서. . 이런 스카우트 평가서와 마무리 훈련에서 보여준 결과에 따라 이번 사이판 전지훈련에 당당하게 이름을 올리게 된 것이다. 첫 전훈 참가에서 프로의 맛을 느끼고 있는 김태식은 “코치들로부터 투구 밸런스가 좋지 않다는 지적을 받고 교정중이다. 중심이 흔들린다는 지적과 함께 힘으로만 던질려는 부분을 고치고 있다”면서 “정신적으로 성숙해지고 있다”며 올 시즌 1군에서 살아남겠다는 각오를 피력하고 있다. 김태식은 힘있는 직구와 체격, 생김새 등에서 공주고 선배로 '돌직구'를 자랑했던 노장진을 연상하게 만든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 사이판 전훈에서 약점인 컨트롤을 좀 더 보완하면 150km에 육박하는 묵직한 직구를 앞세워 올 시즌 LG 중간계투진에서 한 몫을 맡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sun@osen.co.kr LG 트윈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