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현대캐피탈이 두 세트를 먼저 잃은 뒤 세 세트를 내리 따내는 극적인 역전승으로 올 시즌 대전 삼성화재전 3전 전패의 치욕을 설욕했다. 현대캐피탈은 1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힐스테이트 2006~2007 V리그 남자부 홈경기에서 용병 숀 루니(22득점, 2블로킹, 9디그)와 박철우(15득점, 7디그)의 활약으로 레안드로 아라우조 다 실바(29득점, 2블로킹, 4디그)와 손재홍(17득점, 7디그)로 맞선 삼성화재에 3-2(22-25 23-25 25-16 25-21 15-11) 대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15승 5패가 된 현대캐피탈은 선두 삼성화재를 승점 1 차이로 바짝 뒤쫓았고 삼성화재는 구미 LIG와의 경기에 이어 2연패를 당하면서 정규리그 우승 전선에 비상이 걸렸다. 1, 2세트만 하더라도 손쉽게 삼성화재가 올시즌 현대캐피탈전 4연승을 거두는 듯 했다. 1세트 13-11 상황에서 고희진(6득점, 2블로킹, 5디그)의 속공과 최태웅(3득점, 3블로킹, 9디그)의 블로킹, 레안드로의 백어택으로 연속 3득점하며 16-11로 달아난 삼성화재는 24-22 세트 포인트에서 손재홍의 C속공으로 첫 세트를 따냈다. 또 삼성화재는 2세트에서 17-11까지 달아나다가 현대캐피탈의 맹추격에 오히려 17-18로 역전당하기도 했지만 레안드로의 블로킹으로 동점을 만든 뒤 고희진의 블로킹과 상대 송병일(3득점, 6디그)의 세트 실패로 다시 2점차로 달아났고 24-23에서 레안드로의 백어택으로 세트를 끝내 2-0으로 달아났다. 그러나 김호철 감독이 3세트부터 박철우를 기용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3세트에만 서브 에이스 4개를 포함해 8득점을 올린 박철우의 활약으로 대역전의 발판을 마련한 것. 14-12 상황에서 이선규(9득점, 4블로킹, 2디그)의 속공과 박철우의 오픈 공격에 이어 상대 고희진의 속공이 바깥으로 나가면서 17-12로 달아난 현대캐피탈은 21-16에서 박철우의 오픈 공격과 연속 2개의 서브 에이스로 세트 포인트를 만든 뒤 루니의 C속공으로 한 세트를 만회했다. 이어 현대캐피탈은 4세트에서도 잇따른 실수로 3점을 먼저 뺏기고도 루니가 5득점, 박철우와 송인석(12득점, 6디그)이 4득점을 뽑는가 하면 하경민(6득점, 5블로킹)까지 블로킹으로만 3득점을 올려 4세트를 25-21로 승리,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결국 승부는 5세트에서 갈렸고 9-9 동점 상황에서 현대캐피탈은 삼성화재의 잇따른 실수에 웃었다. 레안드로의 백어택이 아웃된데 이어 루니의 오픈 공격과 블로킹 등으로 점수를 벌린 현대캐피탈은 루니의 시간차 공격에 이어 레안드로의 공격 실패로 14-10으로 매치 포인트에 도달했다. 현대캐피탈은 루니가 서브 실수를 했지만 이어진 신진식의 서브도 네트에 걸리면서 승리의 축포를 쏘아 올렸다. ■ 11일 전적 △ 천안 (남자부) 천안 현대캐피탈 3 (22-25 23-25 25-16 25-21 15-11) 2 대전 삼성화재 ▲ 현대캐피탈 = 숀 루니(22득점, 2블로킹, 9디그) 박철우(15득점, 7디그) 송인석(12득점, 6디그) 후인정(10득점) 이선규(9득점, 4블로킹, 2디그) 하경민(6득점, 5블로킹, 3디그) ▲ 삼성화재 = 레안드로 아라우조 다 실바(29득점, 2블로킹, 4디그) 손재홍(17득점, 7디그) 신진식(13득점, 2블로킹, 14디그) 신선호(7득점, 2디그) 고희진(6득점, 2블로킹, 5디그) tankpark@osen.co.kr 천안=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