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철, "분위기 바꾸려 박철우 기용해 적중"
OSEN 기자
발행 2007.02.11 17: 18

"오늘도 졌구나 하는 생각에 분위기라도 바꾸기 위해 박철우를 기용했는데 이것이 승리로 이어졌습니다". 두 세트를 내리 잃은 뒤 세 세트를 모두 따내는 뒷심으로 올 시즌 대전 삼성화재와의 경기 3연패 끝에 승리를 따낸 천안 현대캐피탈의 김호철 감독이 박철우와 송병일을 기용하면서 승부수를 던진 것이 맞아떨어졌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1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의 힐스테이트 2006~2007 V리그 남자부 홈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1, 2세트를 내리 내주면서 오늘도 안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3세트 들어 급격하게 떨어진 팀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서라도 변화를 줘야겠다는 생각에 박철우와 송병일을 과감하게 기용한 것이 승리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처음부터 선수들을 바꿀까도 생각했지만 믿고 기존 선수로 끌고 나갔는데 역시 경기가 풀리지 않아 3세트부터 변화를 줬다"며 "박철우가 3세트에만 4개의 서브 득점을 한 것이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박철우에 대한 평가를 해달라는 질문에 김 감독은 "박철우의 기량은 의심할 바가 없지만 다혈질이어서 의욕이 강하다보니 실수가 잦아 다소 안정감이 떨어진다"며 "이 때문에 박철우에게 팀을 이끌어 가야 할 '젊은 피'로서 경기 도중 마인드 컨트롤을 할 줄 알아야 한다고 조언했는데 최근 들어 나아진 것 같다"고 답했다. 이밖에 김 감독은 "내가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지도하기 위해 소속팀을 떠나있고 구단에서도 승패보다 재미있는 경기를 하라고 하는 등 선수들에게 핑곗거리를 주다보니 다소 정신력이 떨어졌다"며 "이에 비해 삼성화재는 지난 시즌 우리에게 진 것을 만회하기 위한 정신력으로 무장되어 있어 인천 대한항공에게 진 이후 선수들에게 강한 정신력을 요구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기 도중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판정에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던 삼성화재의 신치용 감독은 한국배구연맹(KOVO)이 마련한 기자회견을 거부한 채 체육관을 빠져나갔다. KOVO 규정에 의하면 공식 인터뷰에 불응한 감독에는 10만 원의 벌금이 자동으로 부괴된다. tankpark@osen.co.kr 11일 경기 4세트서 박철우가 잇달아 서브 포인트를 올리자 김호철 감독이 격려하고 있다./천안=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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