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4년차이지만 소속팀 천안 현대캐피탈에서 가장 막내인 박철우(22)가 '분위기 메이커'임을 자임했다. 박철우는 1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대전 삼성화재와의 힐스테이트 2006~2007 V리그 남자부 홈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0-2로 뒤진 상황을 극적으로 뒤집는 분위기 메이커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청소년 대표팀 시절부터 '제2의 김세진'으로 각광받았던 박철우는 현대캐피탈에서 벌써 4년째 뛰고 있지만 대학을 졸업하고 프로에 진출하는 선수들과 달리 경북사대부고를 졸업하고 곧바로 입단해 팀에서는 가장 막내다. 이날 경기에서 박철우는 현대캐피탈이 두 세트를 연달아 내줘 0-2로 뒤진 상황에서 투입됐다. 김호철 감독이 박철우를 내보낸 것은 '승부수'가 아니라 급격하게 가라앉은 팀의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리려는 성격이 강했다. 하지만 박철우는 동료 선수들에게 파이팅을 불어넣는 역할 뿐만 아니라 3세트 혼자서 8득점을 하며 팀의 극적인 역전승의 발판을 놓았다. 특히 박철우는 3세트에만 4개의 서브 득점을 올리며 삼성화재 쪽으로 흐르던 승리의 물꼬를 돌려놓았다. 박철우는 경기가 끝난 뒤 공식 인터뷰에서 "0-2로 지는 모습을 보면서 오늘도 힘들겠다는 생각을 하고 팀내 처진 분위기라도 끌어올리자는 생각을 갖고 나갔다"며 "하지만 내 파이팅이 승리의 원동력이 되어 기분좋다"고 밝혔다. 이어 박철우는 "그동안 마음만 앞섰지 실력이 모자라 많이 위축되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오늘 경기 역시 내가 원하는 플레이가 아니라 기분대로 경기한 것 같다"고 덧붙여 자신의 플레이에 대해 불만을 내비치기도 했다. 또 박철우는 "김호철 감독님께서 안정적인 면이 모자란다고 하는데 내가 생각해도 내 플레이가 너무 불안하다"고 웃은 뒤 "아무래도 떨어지는 수비 능력 때문에 플레이가 안정적이지 못하다. 하지만 이미지 트레이닝 등을 통해 개선하려고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tankpar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