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눈빛만 보면 다 알아요'. 주희정(30)과 이현호(27)가 끈끈한 동료애를 과시했다. 11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T&G와 원주 동부의 경기에서 양 선수는 각각 공격과 수비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주희정은 19득점에 12도움을 기록했고 이현호는 10득점에 5리바운드를 기록한 것. 무엇보다도 이현호는 동부 공격의 핵심인 김주성을 11득점으로 틀어막으며 수비에서 제 몫을 다했다. 양 선수는 경기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눈빛만 봐도 통하는 사이" 라고 밝혔다. 주희정은 "우리 둘 사이에는 공통점이 많다"며 말을 시작했다. 그는 "둘 다 술도 못 마시고 먹는 것을 좋아한다" 면서 "현호가 인터넷에서 맛집을 찾으면 가서 별미를 즐기면서 우정을 쌓았다" 고 말했다. 밥값 계산은 누가 하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현호가 기다렸다는 듯 "내가 계산한다" 라며 좌중의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이에 선배의 눈치를 본 이현호는 "싼 것은 주로 제가 사고 비싼 음식은 희정이 형이 대개 산다"고 변명을 덧붙였다. 이현호는 "나는 희정이 형의 눈빛만 봐도 컨디션이 좋은지 나쁜지 안다" 면서 "얼마 전 트리플더블을 했으니까 앞으로 희정이 형이 2주 정도 좋은 컨디션을 계속 유지할 것으로 본다" 며 나름대로 예언을 하기도 했다. 고려대 동문이나 4년 차이가 나는 데다 주희정이 중퇴하고 프로로 전향, 둘은 이현호가 프로 생활을 시작한 2003년 삼성에서 처음 만나 한솥밥을 먹다 이적해서 다시 팀메이트가 돼 인연을 쌓아나가고 있다. bbadagun@osen.co.kr 주희정-이현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