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정다빈의 측근 입에서 나온 말이다. 그는 먼저 간 사람에 대한 애도보다도 사망 원인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탤런트 정다빈이 10일 오전 지인의 집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재 고인의 시신은 서울 풍납동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안치돼 있으며 빈소가 마련된 이후부터 지금까지 많은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그 이튿날에는 송승헌, 김래원, 윤계상, 박경림, 최민용, 최정윤, 박예진, MC몽, 백지영, 황인영 등이 다녀갔다. 이 측근은 기자와 만나 "처음 정다빈이 죽었다는 얘길 들었을 때 장난하는 줄 알았다"며 말끝을 흐렸다. 그리고선 "아직도 다빈이가 이 세상에 없다는 사실이 믿기질 않는다"며 허탈해했다. 그는 기자에게 사람들이 정다빈이 어떤 연기자였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사망 원인에 대서해만 관심을 갖고 또 사실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온갖 추측과 의혹이 고인을 괴롭히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고 정다빈은 2000년 SBS 시트콤 '돈.com'으로 데뷔 후, 같은 해 영화 '은행나무 침대2-단적비연수'로 최진실의 아역을 맡아 '리틀 최진실'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어 KBS '홍어'(2001), MBC '어쩌면 좋아'(2001), KBS '태양은 가득히'(2001), MBC '삼총사'(2002) 등을 통해 신인으로서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온 그녀는 2002년 MBC '논스톱3'에서 '골다빈'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푼수짓만 일삼고 어리바리한 캐릭터 탓에 '골다빈'이라는 별명이 붙게 됐지만 캐릭터 연기가 중요한 시트콤에서 확실한 캐릭터 설정으로 인기 스타가 됐고, 시트콤에서 선보인 깜찍발랄한 스타일과 패션 소품들이 유행이 되기도 했다. 그러다가 2003년 MBC '옥탑방 고양이'에 김래원과 함께 출연, 큰 인기를 얻게 된다. 인터넷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옥탑방 고양이'는 고인의 대표작품이 됐을 만큼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 작품의 출연으로 고인은 연말 MBC 연기대상에서 신인상을 수상했고, 비록 큰 성공은 거두지 못했지만 영화 '그 놈은 멋있었다'(2004), SBS '형수님은 열아홉'(2004), 그리고 고인의 마지막 출연작품인 SBS '그 여름의 태풍' 등의 작품에서 주인공을 맡았을 만큼 주연 연기자로 부상했다. 이후 1년 6개월 간의 공백이 있긴 했지만 지난해 드라마 '큐브'의 주인공으로 결정돼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방송 복귀를 준비하고 있었다. 웃으면 반달이 되는 눈웃음과 생기 넘치고 깜찍발랄한 매력이 트레이드 마크였던 정다빈은 이제 고인이 됐지만 '논스톱3'와 '옥탑방 고양이'에서 보여준 해맑은 웃음과 소녀같은 모습은 팬들에게 오래 기억될 것이다. oriald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