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정말 뭔가 다른가 보다. 팀이 매각 문제로 뒤숭숭한 가운데서도 미국 플로리다 브래든턴에서 전지훈련에 열중인 김시진(49) 현대 감독이 재기를 위해 칼을 갈고 있는 왕년의 에이스인 우완 투수 임선동(34) 덕분에 그나마 위안을 삼고 있다. 김시진 감독은 "(임)선동이가 올해는 정말 뭔가 일을 낼 것 같다. 최근 2~3년 중에 가장 구위가 좋다. 벌써 구속이 140km 안팎을 찍고 있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김 감독은 임선동이 지난 2, 3년간은 잔부상 등으로 제대로 훈련을 소화해내지 못했고 이맘 때 스프링캠프에 참가해서도 구속이 135km 안팎에 머물렀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는 138, 139, 140km를 던지며 구위가 확실히 달라졌다는 평가를 하고 있는 것이다. 김 감독은 "현재 캠프에서 가장 눈에 불을 켜고 훈련에만 몰두하는 선수가 임선동"이라면서 "올해는 살을 빼라는 스트레스도 주지 않고 있다. 그래도 본인이 알아서 훈련하며 체중 조절에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매년 스프링 캠프 때면 체중이 많이 나가는 임선동과 전준호에게는 '체중 감량을 특별 지시'했으나 올해는 자율적으로 조절하라며 스트레스를 주지 않고 있다고. 하루가 다르게 구속이 늘어나며 전성기 때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는 임선동은 김 감독에게 "아직 멀었습니다. 좀 더 지켜봐주십시요"라며 더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고 한다. 2000년 18승으로 다승왕에 오르는 등 절정기를 보낸 임선동은 2002년 이후 부상 등으로 구위가 떨어지며 1군 무대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있다. 그 탓에 억대(2002년 1억 5500만 원)였던 연봉도 매년 삭감돼 올해는 5040만 원까지 떨어졌다. '올 시즌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배수의 진을 치고 재기를 위해 땀을 쏟고 있는 임선동이 올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