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시즌 흥행에서도 최고의 자리는 우리의 것'.
지난 시즌 K리그 관중들이 전반적으로 줄어든 가운데서도 수원과 서울은 경기 당 평균관중에서 1,2위를 차지하며 인기 클럽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 양 클럽은 K리그에서 대표적인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올 시즌 성적 못지 않게 흥행 면에서도 많은 경쟁을 할 것으로 보인다. 양 클럽이 올 시즌 흥행에 있어서 어떤 것에 중점을 두고 있는지 살펴보기로 하자.
▲ 수원, 팬들간 네트워크 구축에 중점
수원은 올 시즌 팬들간 네트워크 구축에 중점을 둘 생각이다. 이같은 활동의 일환으로 '블루 패밀리언' 을 조직할 계획. 지난해부터 수원 시내 각 업소를 대상으로 수원을 후원하는 '블루 하우스' 와 서포터인 '그랑 블루', 온라인 커뮤니티 모임인 '블루 카페'와 경기 자원 봉사자들을 하나로 모아 블루 패밀리언을 만들 계획인 것이다. 이를 통해 수원은 구단을 후원하는 각 주체들간의 결속을 다지고 구단에 대한 사랑을 높일 계획이다.
또한 모든 홈경기의 중심을 연간 회원에 집중할 계획이다. 연간 회원에게 편의를 제공해 더욱 안락한 관람 여건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연간 회원권 이틀 만에 판매가 3000장을 넘어섰고 특히 50만 원짜리 골드멤버십은 판매 개시 3시간 만에 매진되어 버렸다. 수원은 이미 지난 시즌부터 W석 전체를 연간회원 전용구역으로 운영해왔다.
스타를 이용한 마케팅도 수원이 추구하는 관중 몰이의 한 축이다. 지난 시즌 이관우와 백지훈 등을 데려온 수원은 올 시즌을 앞두고 안정환을 영입하며 스타군단으로서 입지를 다졌다. 올 시즌 새로 바뀐 유니폼 판매에 있어서도 이미 준비한 1000장이 매진되는 등 스타 영입이 관중 몰이로 그대로 연결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수원이 이같은 정책을 쓰는 것은 바로 뜨내기 손님보다는 고정 관중을 늘리기 위한 것. 수원 홍보마케팅 담당인 이은호 씨는 "한꺼번에 관중을 늘릴 생각보다는 경기당 단 100명이라도 고정 관중을 확보하는 것이 마케팅 정책의 중심이다" 며 "이를 위해 팬들간 네트워크도 조직하고 연간 회원 중심의 정책도 마련했다. 모든 것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놓고 진행 중" 이라고 밝혔다.
▲ 서울, 지역 밀착 활동에 치중
서울은 올 시즌 마케팅 활동의 중심을 '지역 밀착 활동' 에 둘 예정이다. 단순한 관중 유치에 힘쓰기보다는 지역민들의 관심을 높이고 축구를 보러 오게끔 하려는 것. 이를 위해 서울은 마케팅팀 내부에 커뮤니티팀을 신설해 지역 밀착 활동을 일임시켰다.
커뮤니티팀이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은 바로 '어린이'들이다. 리틀 FC 서울을 기존의 상암 구장뿐 아니라 목동 구장, 어린이대공원, 잠실 보조구장에서 확대운영해 어린이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지난해 말 시범적으로 운영했던 'FC 서울 축구 클리닉'을 연중 행사로 확대해 연 20회 이상 실시할 예정이다.
한국 맥도날드와 함께 하는 축구 교실 역시 서울이 추진 중인 사업 중 하나. 어린이에 대한 배려는 이뿐만이 아니다. 연간 회원 중 어린이 회원의 가격을 3만 원에서 1만 원으로 낮추어 부담을 줄였고 머플러와 점퍼 등 여러 가지 혜택을 제공해 축구에 대한 어린이들의 관심을 높였다.
FC 서울 마케팅팀의 김태주 과장은 "관중을 유치하기 위해 말로만 마케팅을 해서는 안된다" 며 "FC 서울은 일회성 행사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 아래 20~30년을 내다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2035플랜'을 세웠다. 이를 통해 축구에 대한 관심을 높여 나갈 생각이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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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수원 삼성-FC 서울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