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판 전훈 마감' 김재박, "체질 개선 대만족"
OSEN 기자
발행 2007.02.13 08: 36

"개인적인 성향이 강한 LG 선수들에게 팀워크를 심어준 게 소득이다". 15년 만에 친정팀 LG 트윈스 사령탑으로 복귀한 김재박(53) 감독은 부임 후 첫 전훈을 치르면서 '선수단 체질 개선'을 이룬 것에 대만족했다. 김 감독은 명상훈련, 정신교육, 다양한 이벤트 등으로 침체된 선수단의 분위기를 살리면서도 팀워크를 강화시켰다며 13일 끝나는 사이판 1차 전훈의 성과를 밝혔다. 다음은 김 감독이 구단 홍보팀과 가진 사이판 전지훈련 결산 인터뷰다. -LG에 부임해서 첫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다. 이번 1차 전지훈련지인 사이판 캠프를 총평하면. ▲이번 1차 사이판 캠프에서는 선수들에게 기술적인 면 보다는 주로 프로 선수로서 지녀야 할 기본적인 정신 교육에 중점을 두고 훈련에 임하였다. LG를 처음 맡아보니 팀 분위기가 침체돼 있었고 팀워크 또한 찾기 힘들었다. 선수들의 기량 발전도 중요하지만 팀 분위기를 살아있는 분위기로 바꾸기 위해 훈련 전 선수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이벤트를 준비하여 팀에 활기를 불어 넣기 위해 노력했다. 지금 현재 선수들은 내 기대만큼 정신력, 집중력, 팀워크 등이 올라와 있고 하려고 하는 분위기가 보인다. 계획대로 잘 되고 있다. 만족스럽다. -이번 사이판 훈련에서 가장 역점을 둔 점은. ▲공수주에 대한 기본기 위주의 훈련을 했다. 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선수들이 생각하며 훈련을 할 수 있게 기다려주며 다양한 기본기 훈련을 하였다. 2차 훈련지인 오키나와에서는 선수단이 손발을 맞추며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 위주의 훈련을 할 것이다. -사이판에서 가진 훈련에서의 가장 큰 가시적 성과라면. ▲침체되어 있던 팀 분위기가 어느 정도 살아나면서 팀워크가 좋아졌다. 첫 질문에 대한 답과 비슷하지만 1차 훈련의 목표는 팀워크 향상이었으므로 목표는 달성한 것 같다. -캠프 기간동안 가장 시급히 보완할 점은. ▲작년 마무리를 맡았던 우규민이 부상으로 재활 중이다. 현재 선수들의 보직에 대한 결정은 백지상태이지만 마무리에 대한 고민이 든다. 오키나와에서 선수들의 훈련 상황을 지켜본 뒤 결정하겠다. -팀의 선발 라인업이나 타순, 수비 위치 등에 있어 어느 정도 낙점이 된 선수들이 있는지. ▲상식적으로도 모두가 인정하는 한두 명 이외에는 말 그대로 백지상태다. 앞으로 시작되는 오키나와 캠프에서부터 시범경기 마지막까지 선발투수, 중간, 마무리 그리고 타순 등 다양하게 테스트해보고 선수들의 기량을 체크한 뒤 결정하겠다. -선수들과 '명상의 시간'등을 함께하며 정신 무장에 대해 특히 강조했는데. ▲사이판에 와서 처음 훈련을 시작할 때 훈련 시 필요한 집중력이 선수들에게 보이질 않았다. 단 몇 번의 '명상의 시간'으로 집중력이 높아졌을 리는 없겠지만 그런 훈련을 함으로써 감독의 의도를 충분히 전달 할 수 있었다고 본다. -훈련 중 선수들에게 재미있고 다양한 이벤트와 코코넛즙을 직접 만들어 서비스하는 등 부드러운 모습을 보여줬는데 어떤 의도가 있는지. ▲더운 날씨와 반복되는 훈련에 지친 선수들에게 조금이나마 즐거움을 주고 싶었다. 나는 육체적으로 그라운드에서 뛸 일이 없으니 그런 이벤트라도 준비해야 하는 것 아닌가(웃음). -25일의 캠프기간 동안 가까이에서 지켜본 LG 선수들의 장단점에 대해 평한다면. ▲먼저 듣기 나쁜 말을 한다면 위에서도 말했지만 개인 성향이 강한 선수들이 많아 팀워크가 좋지 않은 것 같았다. 지금은 팀워크가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또한 야구의 기본기를 간과하는 선수들도 몇몇 보였다. 기술적인 면은 가르치고 부단한 연습을 통해 극복이 가능하므로 크게 개의치 않는다. 선수들과 그동안 함께 훈련하면서 잠재력을 갖고 있는 선수들이 생각보다 눈에 많이 보인다. 장점으로는 너무 약한가. -LG를 맡기 전과 맡은 후의 훈련하는 스타일이나 선수들을 대하는 방법이 많이 달랐다는 말들이 많다. 어떻게 생각하는지. ▲내가 현대에 있을 때 스타일로 지도를 하면 선수들에게 전달이 안될 것 같았다. LG에서는 LG팀 분위기와 선수들 스타일에 맞는 것을 찾기 위해 나부터가 변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밖에서 볼 때도 내가 변하긴 변했나 보다. -김일융 투수 인스트럭터를 캠프에 초청했는데 이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가 있었는가. ▲김일융 씨를 초청한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특히 젊은 선수들에게는 투수로서 가장 중요한 정신적인 부분과 제구력, 변화구 등 기술적인 면에서도 도움이 많이 되고 있다. 워낙 한국, 일본 야구를 거친 베테랑 출신이라 여러 가지 면에서 도움이 많이 된다. -오키나와 2차 캠프에서의 훈련 목표와 계획은. ▲오키나와에서는 선수들의 기술적인 면에 중점을 두고 훈련 할 것이다. 또한 연습경기 위주의 훈련 일정이므로 경기 결과를 분석하여 그에 맞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준비할 것이다. 캠프 마지막 즈음에는 선발, 중간, 마무리의 밑그림이 어느 정도 그려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LG 팬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팬들을 위해 이기는 야구를 하겠다. 그리고 LG가 변했다는 모습을 '반드시' 보여드릴 테니 야구장에 많이 오셔서 선수들 응원해 주시길 바란다. sun@osen.co.kr LG 트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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