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던 큰 아들, '아버지 이름이 무서워요'
OSEN 기자
발행 2007.02.13 09: 32

[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상대 팀 선수가 나만 보면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든다. 정말 힘들다".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의 큰 아들 제프 조던(18)이 요즘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아버지와 똑 같은 이름을 가진 '죄'로 상대팀의 집중 마크 대상이 된다며 울상이다. 시카고 소재 로욜라 아카데미 고교 재학 중인 제프는 팀의 주전 포인트가드로 활약하고 있다. 농구 센스를 갖췄고 경기 운영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하지만 경기만 끝나면 그는 진이 빠진단다. 상대 팀 선수들이 자신을 마치 아버지인 조던으로 여기고 집중적으로 달려들기 때문에 보통 선수들보다 배 이상 힘들다는 것이다. 제프는 최근 시카고 지역에서 발행되는 잡지 '시카고 매거진'과 인터뷰에서 이처럼 애로를 토로했다. 성만 같을 뿐인데 마치 자기를 이기면 아버지를 이기는 것으로 상대 선수들이 착각한다는 것이다. 가뜩이나 아버지로 인해 평소 과도한 중압감에 시달리는데 코트에서도 '집중 타켓'이 되면서 기를 펼 수 없다는 푸념이다. '조던의 아들'이라는 호칭 때문에 난감한 일도 한두 번 겪은 게 아니다. 마이클 조던의 모습을 기대하고 그를 지켜본 팬들은 "과대평가됐다", "너는 조던이 아니야"라며 야유하기 일쑤다. 하지만 스카우트들은 그에 대해 "저평가됐다"고 입을 모은다. '조던 2세'라는 딱지를 떼고 보면 꽤 쓸 만한 유망주라는 것이다. 고교 졸업을 앞둔 제프는 대학 진학을 염두에 두고 있다. 대학에서도 농구선수 생활을 계속할 의향이 있다. 현재 NCAA 디비전I 소속 대학에 진학하고 싶어한다. 마이애미대 진학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일리노이 켄터키 같은 농구 명문대도 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제프의 등번호는 32. 아버지의 현역 시절 등번호를 거꾸로 선택했다. 조던 아들이라는 압박감 속에서도 나름대로 선수 경력을 쌓아가고 있는 그가 마이클이 아닌 '제프' 조던으로 우뚝 설 수 있을지 궁금하다. workhorse@osen.co.kr 제프 조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