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살아야 된다", 15년째 통하는 '이종범 공식'
OSEN 기자
발행 2007.02.13 09: 41

"바람이 살아야 팀이 산다". 대망의 2007년을 맞이하며 서정환(52) KIA 감독이 이종범(37)의 재기를 기대하며 한 말이다. 이종범이 지난 93년 해태에 입단한 이래 김응룡 감독, 김성한 감독, 유남호 감독이 항상 되풀이해 온 말이기도 하다. '이종범 공식'이 데뷔 15년째를 맞은 올해도 어김없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부진을 기점으로 "이종범의 시대는 갔다"는 말들이 나왔다. 그러나 올해 현실적으로 KIA의 전력 구도상 이종범은 여전히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종범은 팀의 주전 중견수이자 2번 타자로 제몫을 해줘야 된다. 발 부상을 안고 있는 이용규의 공백이 빚어질 경우 자신의 텃밭이었던 톱타자로 나서야 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서정환 감독이 그리는 주전 외야 구도는 서튼(좌익수)-이종범(중견수)-이용규(우익수) 체제다. 그런데 외야에 변수들이 많다. 얼마 전 발목에 뼛조각이 발견된 이용규는 통증 재발 우려를 안고 있다. 좌익수 후보 서튼은 수비가 엉성하다. 만성간염에 시달리는 김원섭은 체력에 문제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종범마저 지난해처럼 부진에 빠진다면 테이블 세터진과 외야진에 치명적인 공백이 불가피해진다. 더욱이 지난해 KIA는 투수력과 넓어진 광주야구장으로 버텼지만 올해는 타고투저 현상이 예상되기 때문에 공격력이 중요해질 수 밖에 없다. 이종범의 2007년을 보는 시각은 크게 두 가지다. 특유의 배팅 스피드와 순발력이 떨어졌기 때문에 하향곡선을 되돌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그러나 지난해 부진은 개인적인 문제에서 비롯됐을 뿐 여전히 센스가 살아있고 풍부한 경험을 갖춰 앞으로 2년 정도는 더 뛸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이종범도 배수진을 치고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타율 2할4푼2리 입단 이래 최악의 성적을 거두었다. 만 37살이라는 나이를 이겨야 되고 당당히 FA 계약을 연정하고 싶어한다. 11년 만에 우승도 이뤄야 한다. '키맨' 이종범 앞에 풀어야 할 숙제가 쌓여있다. sunny@osen.co.kr 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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