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모델로 미국 연예계에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우르슐라 메이스가 한때 미국의 인기 시리즈물 ‘로스트’ ‘CSI과학수사대’ ‘24’ 등에 출연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설 명절을 맞아 어머니의 땅인 우리나라를 방문 중인 메이스는 2월 12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리츠칼튼 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로스트’ ‘CSI과학수사대’ ‘24’ 같은 시리즈물을 좋아한다고 한 말이 와전됐다”고 유감의 뜻을 표했다. 메이스가 미국 연예계에서 다양한 방면으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전문 연기자로 나서지는 않았다는 설명이다. 현재 그녀가 고정적으로 출연하고 있는 TV 프로그램은 미국 NBC TV의 인기 게임쇼 ‘딜 오어 노딜(Deal or No Deal)’이다. 이 프로그램은 우리나라에서도 케이블채널 tvN에서 포맷을 차용해 ‘신동엽의 예스 오어 노(Yes or No)’로 방송되고 있다. 메이스는 이 프로그램에서 ‘러키 걸’, 즉 금액이 적힌 돈가방을 들고 있는 미녀군단으로 출연하고 있다. 하지만 곧 연기자로서도 활동한다고 했다. 메이스는 “배역은 크지 않지만 곧 개봉될 영화에 출연했고 내가 등장하는 비디오 게임도 곧 출시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 연기자의 길을 선택한 것은 아직은 아니라고 했다. “지금은 여러 가지 장르를 모두 즐기고 있다. 모델 활동은 물론이고 노래나 춤, 연기까지 다양한 방면에서 내 재능을 찾고 있다”고 메이스는 말했다. 한국에 머무는 동안 혼혈아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칠 우르슐라는 “어릴 때는 용산 미군기지 안에서 살아 혼혈아로서 힘들었던 점은 없었다. 하지만 한국의 많은 혼혈아들이 얼마나 많은 고통 속에서 살고 있는 지는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3남매를 키운 어머니 이미희 씨의 생각은 더욱 분명했다. 이 씨는 “혼혈아라는 사실이 장애가 될 수는 없다. 모든 혼혈아들도 충분히 사랑을 받을 권리를 갖고 태어났다. 미국에서 살고 있지만 그들을 위해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 한국에서 고생하고 있는 혼혈아들에게 미국에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정부나 단체에서) 만들어 준다면 우리 집에서라도 기거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진정 어린 말을 했다. 어머니 이미희 씨는 “우리 아이들은 미국에서 자랐지만 한국적인 정서를 많이 갖고 있다. 한번은 미국의 성인잡지 에서 우리 딸에게 ‘20만 달러를 줄 테니 누드 사진을 찍자’는 제의를 해왔다. 하지만 메이스는 그 제의를 단칼에 거절했고 나는 그런 딸이 자랑스러웠다”고 말했다. 한국인 어머니의 정서를 그대로 이어받은 메이스는 “내가 누드 모델을 거절했더니 지에서 오히려 가격을 높여 부르기 시작했다. 나중에는 50만 달러까지 제의했는데 끝내 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그녀가 세계적인 잡지 표지모델 대회에서 3위로 입상하면서 연예계에 데뷔한 사실에 대해서도 색안경을 끼고 보지 말라고 부탁했다. “맥심이라는 잡지는 물론 남성 독자가 많지만 여성 독자들도 많다. 한국 배우인 김윤진도 맥심 표지모델을 했다. 잡지의 컨셉에 의해 육감적인 사진이 실리기도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그 잡지에만 한정되는 것이고 다른 성격의 잡지에서는 또 다른 다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이스는 자신이 갖고 있는 가장 한국적인 정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애착에 가까운 가족에 대한 애정과 모든 일에 열심히 하는 자세가 바로 한국적인 정서이다”고 말하며 밝게 웃었다. 100c@osen.co.kr 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