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환(52) KIA 감독의 두 가지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우완투수 윤석민(21)과 외국인 타자 래리 서튼(36)의 기용법을 놓고 저울질을 계속하고 있다. 윤석민은 필승 미들맨과 선발투수 후보에 올라있다. 서튼은 좌익수와 지명타자 후보다. 두 선수의 쓰임새에 따라 팀의 마운드와 공수가 변화를 일으킨다. 당초 윤석민은 선발투수로 기용할 생각이었다. 그러다 가을캠프와 동계훈련을 거치면서 소방수로 내정된 한기주(20)를 받쳐주는 롱미들맨으로 기용하는 게 낫다 싶었다. 그러나 투수 장문석과 고우석이 부상으로 중도 귀국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두 선수는 모두 선발후보였다. KIA 선발진 가운데 현재 새로운 외국인투수 에서튼과 이상화 김진우 3명만이 정해졌을 뿐이다. 4~5선발도 없거니와 왠지 중량감에서도 떨어진다. 자꾸만 윤석민에게 눈길이 갈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윤석민이 빠진 불펜 역시 빈 자리가 크다. 선발로 불펜으로 동시에 활용할 수 있지만 윤석민에게 가중되는 부담이 너무 크다. 외야수 서튼은 수비 때문에 고민스럽다. 서 감독은 원활한 타선 운용을 위해 무조건 서튼에게 좌익수를 맡길 계획이다. 그런데 서튼은 현대 시절 수비력에 문제를 드러낸 바 있다. 서 감독도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수비력 강화를 각별히 주문했다. 만일 서튼이 외야 수비를 맡지 못한다면 불똥은 지명타자 이재주로 튄다. 서튼이 지명타자를 맡아야 되고 이재주는 할 일 없이 벤치로 물러나야 된다. 수비도 문제가 있지만 타순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오로지 서튼의 수비력이 좋아지길 바랄 뿐이다. 올해 KIA는 서튼과 윤석민의 기용법 문제만 해결이 된다면 힘을 받을 수 있다. 서 감독을 비롯한 KIA의 수뇌진이 난제를 만나 어떤 해답을 내놓게 될지 주목된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