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위임도 버티기도 '원칙' 앞에서 예외 없었다. SK 와이번스는 13일 불펜 에이스 정대현(29)과 연봉 재계약을 마치고 협상을 완료했다. 액수는 1억 2100만 원. 지난해(8000만 원)보다 51% 인상된 액수였다. 여기서 눈여겨 볼 대목은 51%라는 고과 인상률을 '칼 같이' 적용했다는 점이다. 정대현은 협상을 장기전으로 끌고가며 목표액 1억 4000만 원을 받아내려 시도했다. 이어 '연봉은 구단안을 따르되 보너스로 2000만 원을 보상해 달라'는 절충안을 역으로 제안해 봤으나 별무소용이었다. SK는 이에 앞서 백지위임으로 '백기투항'한 외야수 이진영에 대해서도 3000만 원 삭감을 통보했었다. 따라서 형평성을 고려해서라도 정대현에 예외를 둔다면 논리가 궁색해질 수 밖에 없었다. 자기들보다 훨씬 못한 성적을 내고도 동결 내지 소폭 삭감한 일부 타 구단 선수들을 보며 정대현이나 이진영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SK 구단은 '거둔 만큼 준다'는 프로야구의 상식을 실천했을 뿐이다. sgoi@osen.co.kr 정대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