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200이닝 열쇠는 '꾸준함'
OSEN 기자
발행 2007.02.14 06: 04

[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결국 관건은 꾸준함이다. 시즌 200이닝 달성을 목표로 삼은 박찬호(34.뉴욕 메츠)에게 '한결같은 피칭'은 그 어느 때보다 가장 요구된다. "승패는 투수가 어떻게 할 수 없지만 많은 이닝을 던지면 팀에 큰 도움이 된다"는 그의 말대로 많은 이닝은 투수의 가장 큰 덕목으로 꼽힌다. 이닝을 많이 던지기 위해서는 결국 꾸준한 투구가 가능해야 한다는 결론이 도출된다. 기복이 심할 경우 등판 기회가 제한될 공산이 크다. 몇점 주더라도 많은 이닝을 소화해 불펜투수들에게 휴식을 보장해준다면 팀 입장에선 큰 도움이 된다. 이런 점에서 박찬호는 최근 몇년간 확신을 심어주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박찬호는 나름대로 제 모습을 찾았던 최근 2년간 각각 155⅓이닝과 136⅔이닝을 소화했다. 최소 6회를 책임진 회수는 2005년 11번(선발 29경기)에 불과하다. 지난해에는 14번(선발 21번)을 기록했지만 불의의 부상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던졌다 하면 6∼7회를 기록했던 LA 다저스 시절과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다. 이 때문에 박찬호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분위기가 아직 메이저리그에선 팽배하다. 한 내셔널리그 구단 관계자는 최근 와 인터뷰에서 이런 점을 지적했다. 기본 연봉이 많지 않은 까닭에 박찬호 영입은 메츠 입장에선 괜찮은 선택이었다는 그는 "박찬호는 과거의 파워피처였지만 요즘은 타자를 맞혀 잡는 피네스피처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그는 "꾸준하지 않다는 게 문제다. 투구 스피드는 이닝에 따라 요동쳤고 등판할 때 마다 상태가 제각각이었다. 어떨 때는 1선발 같은 모습을 보여주지만 또 어떨 때는 임시 선발에 불과한 듯했다"고 말했다. 이번 겨울 동계훈련을 거치면서 박찬호는 포심패스트볼의 위력을 되살리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스트라이드 폭을 과거처럼 6족장으로 늘려 공끝의 위력을 배가시키는 훈련에 중점을 뒀다. 그는 "과거처럼 96∼97마일을 계속 던질 수는 없겠지만 무브번트가 동반된 91∼92마일을 던진다면 타자에게 훨씬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들쭉날쭉하다'는 평가를 불식시키기 위해선 의도한 공을 시즌 내내 마음껏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 꾸준하게 자기 공을 던질 수 있다면 실점은 줄어들고 이닝은 늘어난다. 뉴욕 메츠의 선발로테이션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톰 글래빈과 올란도 에르난데스가 1∼2선발을 굳혔을 뿐 나머지 자리는 무주공산이다. 3선발이 유력한 것으로 뉴욕언론이 보고 있는 존 메인도 입지를 확실히 다진 것은 아니다. 뉴욕포스트는 박찬호를 비롯해 메인, 올리버 페레스, 제이슨 바르가스, 호르헤 소사, 애런 실리 등과 함께 나머지 3자리를 놓고 경쟁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찬호로선 다가오는 스프링캠프부터 꾸준한 투구로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확실히 받을 필요가 있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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