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시카고 컵스의 에이스로 자리잡은 카를로스 삼브라노(26)가 구단을 향해 최후통첩을 했다. 시즌 개막 이전 재계약이 안 되면 시즌 후 FA로 등록한다는 것이다. 삼브라노는 14일(한국시간) 시카고 지역 방송인 WGN-TV와 인터뷰에서 "구단과 재계약할 의향이 있다"면서도 "무슨 일이 일어나든 시즌 중에는 계약문제에 신경쓰지 않을 것이다. 개막 전에 재계약하고 싶다. 그렇지 않다면 미안하지만 나는 내 갈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삼브라노는 컵스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투수다. 지난해 16승7패 방어율 3.41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톱클래스의 반열에 올랐다. 위력적인 투심패스트볼을 앞세워 탈삼진도 210개나 솎아냈다. 2001년 데뷔한 그는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두자릿 수 승리를 거뒀다. 이 기간 중 59승을 쓸어담았다. 기대를 모았던 케리 우드와 마크 프라이어가 부상으로 쓰러진 사이 그는 컵스 팬들의 희망으로 솟아났다. 지난해 650만 달러를 받은 삼바르노는 연봉조정을 앞두고 있다. 1550만 달러를 요구하고 있지만 배리 지토(샌프란시스코)가 7년 1억2600만 달러를 받은 것을 보고 마음이 바뀌었다. 컵스의 올해 연봉 제시액은 1102만 5000 달러. 삼브라노는 시즌 개막 이전 다년계약을 주장하면서 이를 컵스가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올 시즌 뒤 FA로 팀을 떠날 수도 있다고 선언한 것이다. 컵스가 오프 시즌 동안 돈을 물쓰듯 쓰면서 알폰소 소리아노, 테드 릴리 등을 영입한 것도 그의 심경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