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유제국(24)이 탬파베이 데블레이스로 전격 이적하면서 탬파베이는 한국 선수들의 새로운 집합소가 됐다. 기존의 서재응(30) 최희섭(28)과 함께 '코리안 3총사'가 한솥밥을 먹게 됐다. 탬파베이가 한국 선수들을 다수 받아들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역적인 특성상 탬파베이에는 한인 교포가 그다지 많이 거주하지는 않는다. 한인 커뮤니티가 형성돼 있기는 하지만 그 수는 LA나 뉴욕 같은 대도시에 비해 매우 작다. 탬파베이가 '코리안 마케팅'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한국 선수들을 영입했다고 보기 어려운 대목이다. 탬파베이에 둥지를 튼 한국 선수들은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적은 몸값에 쏠쏠한 활약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다. 선발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사실상 꿰찬 서재응은 물론이고 최희섭과 유제국은 아직 가능성이 남아 있는 선수로 꼽힌다. 스프링캠프 활약 여하에 따라서 최희섭은 주전 1루수 또는 지명타자를 맡을 수도 있다. 유제국 역시 빈약한 탬파베이 투수진을 감안할 때 선발로테이션 진입을 노려봄직하다. 탬파베이에는 에이스 스캇 카즈미어를 제외하면 내놓을 만한 투수가 드물다. 유제국은 트리플A에서만 25경기(선발 23경기)에 등판, 8승8패 방어율 3.40의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140이닝 동안 탈삼진과 볼넷 비율 114-52를 기록했다. 피안타는 125개였다. 유망주로서 손색 없는 기록이다. 유제국의 가능성을 높이 산 탬파베이가 이번 트레이드를 주도했을 가능성이 있다. 현실적인 이유도 빼놓을 수 없다. 탬파베이의 지난해 연봉총액은 3550만 달러가 채 안 됐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가운데 꼴찌에서 2번째였다. 올 시즌 주전 라인업의 연봉총액은 2500만 달러를 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120만 달러를 확보한 서재응과 2년간 195만 달러의 스플릿 계약을 맺은 최희섭, 그리고 메이저리그에 머물더라도 최저 연봉(약 35만 달러)에 불과할 유제국의 연봉을 모두 합해도 260만 달러가 안 된다.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은 팀 사정상 적은 부담에 '짭짤한' 활약을 기대할 수 있는 선수들을 모으다보니 한국 선수들이 모여든 것으로도 풀이된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