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의 '골든 제너레이션'으로 지단 베컴과 함께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로 꼽혔던 루이스 피구(35)의 거취가 궁금하다. 지난 13일(한국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피구는 "나는 인터 밀란을 떠날 것이다. 하지만 내가 갈 곳이 세간에 알려진 대로 사우디아라비아가 될지는 아직 확신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2년 전 이탈리아 세리에 A로 진출할 때 다시는 포르투갈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 다짐했다"면서 "이탈리아에 남아 있는 이유는 우승을 맛본 뒤 떠나고 싶어서다"고 말해 챔피언의 영예를 누리고 싶은 욕망을 표출했다. 피구는 지난 1월 초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이티하드와 오는 7월부터 1년간 뛰기로 계약했다. 연봉 액수가 밝혀지지 않은 피구는 "선수로서 절정의 시기가 지나 이젠 은퇴할 장소를 찾아야 했기 때문"이라고 당시 계약 소감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AFP통신에 따르면 피구는 사우디아라비아행에 대해 정확하게 답변을 하지 않으면서 "거취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라고 말해 의구심을 자아내게 했다. 일각에서는 피구의 미국 MLS 이적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90년대 초 유고의 스토이코비치가 J리그에 진출,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장식한 이래 전성기가 지난 스타들이 비 유럽권 국가들도 이적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한때 큰 손으로 불리웠던 J리그 대신 오일 달러를 바탕으로 한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등이 은퇴 직전 혹은 은퇴한 스타들을 데려오고 있다. 여기에 데이빗 베컴은 선수 생명이 충분히 남은 시점에서 MLS의 LA 갤럭시와 계약을 체결하면서 깜짝뉴스를 만들어 내는 등 비 유럽권으로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과연 세계 3대 미드필더라 불리며 최고의 축구 선수로 군림했던 루이스 피구가 어디서 현역을 마무리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