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왕' 이동국(28)의 소속팀인 미들스브러가 천신만고 끝에 2007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5라운드(16강전)에 올랐다. 미들스브러는 14일(이하 한국시간) 홈구장인 리버사이드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브리스톨 시티(리그 원, 3부)와의 FA컵 4라운드 재경기에서 전후반 및 연장 전후반에서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도 6명의 선수가 나온 끝에 5-4로 간신히 승리했다. 지난달 28일 애시톤 게이트에서 벌어졌던 1차전에서 2-2로 비긴 뒤 재경기에서 승리함으로써 미들스브러는 오는 18일 홈구장인 리버사이드 스타디움으로 웨스트 브롬위치 앨비언(챔피언리그, 2부)을 불러들여 FA컵 5라운드를 갖게 됐다. 특히 아예그베니 야쿠부 등 주전 선수들을 풀타임 기용한 미들스브러는 나흘 후에 5라운드 일정을 갖는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동국의 데뷔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1차전에서 2골을 먼저 넣은 뒤 내리 2골을 잃으며 2-2로 비겼던 미들스브러는 전반 23분 만에 실점했다. 알렉스 러셀이 하프라인에서 내준 패스를 받은 데이빗 노블이 페널티 지역 중앙지역에서 쏜 슈팅이 그대로 실점으로 연결된 것. 전반을 0-1로 뒤져 최대 위기를 맞은 미들스브러의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말콤 크리스티 대신 마크 비두카를 기용했고 이는 그대로 맞아떨어졌다. 스튜어트 다우닝의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비두카가 헤딩으로 동점골을 터뜨린 것. 전후반을 1-1로 비긴 뒤 미들스브러는 연장 전반 6분 만에 제이미 매콤의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을 야쿠부가 찬 게 상대 골키퍼 크리스 윌에게 막혔으나 연장 전반 12분 야쿠부의 골로 2-1로 앞서가 승리를 눈앞에 뒀다. 그러나 미들스브러는 연장 후반 12분 매콤에게 다시 동점골을 허용했고 결국 승부는 승부차기로 넘어갔다. 승부차기서는 미들스브러의 호주 대표 골키퍼 마크 슈월처가 영웅이 됐다. 우루과이와의 2006 독일 월드컵 플레이오프에서도 승부차기서 선방, 호주를 32년 만에 월드컵으로 이끈 슈월처는 브리스톨 시티의 첫 번째 키커 필 제본스의 슈팅을 막아냈고 미들스브러는 스튜어트 다우닝, 비두카, 파비오 호쳄백, 아벨 사비에르가 모두 성공시켰다. 브리스톨 시티도 첫 번째 키커의 슈팅만 막혔을 뿐 두 번째 키커부터 다섯 번째 키커까지 모두 성공시켜 4-4인 상황에서 미들스브러의 마지막 키커는 연장 전반에 페널티킥을 넣지 못했던 야쿠부. 야쿠부가 찬 공은 골대 왼쪽을 강타했고 승부는 여섯 번째 키커로 넘어갔다. 하지만 슈월처가 크레이그 우드먼의 슈팅을 다시 막아낸 뒤 미들스브러의 여섯 번째 키커 애덤 존슨이 시원스럽게 성공시키며 FA컵 5라운드 진출을 확정지었다. tankpar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