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가 올 봄부터 블록버스터 시리즈물로 파상공세를 펼친다. 저마다 막대한 흥행 기록을 세웠던 블록버스터 속편들이 총출동할 5~7월 라인업은 그 자체로 구경거리다. 요즘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들은 거액을 쏟아붓는 블록버스터에서의 실패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 시리즈물만 내놓고 있다. 외화내빈을 겪고 있는 한국영화로서는 또 다시 새우등이 터질 판이다. 지난해 '미션 임파서블3'를 시작으로 '엑스맨 3' '포세이돈 어드벤처' '수퍼맨 리턴즈' '캐리비안의 해적2'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이 줄지어 개봉하면서 한국영화들은 피해가기에 바빴다. 올해 준비된 할리우드 영화들은 지난해와 비할바 아니다. 관객 동원력에서 한층 더 폭발적이다. 선두 주자는 아이들을 자꾸 벽에 붙게 만드는 '스파이더맨 3'. 새로운 악당 샌드맨과 베놈의 등장으로 액션이 강화됐다. 고뇌하는 수퍼 영웅 토비 맥과이어가 뉴욕 마천루 사이를 종횡무진하며 거액을 벌어들일 채비를 마쳤다. 커스틴 던스트, 제임스 프랑코, 토마스 하든 처치 등이 출연한 콜롬비아 픽쳐스의 빅 히트작은 5월4일(이하 북미지역 개봉일) 막을 올린다. 거미 청년 다음에는 괴력을 자랑하는 오우거다. 인기 애니메이션 '슈렉3'는 5월 18일 개봉이다. 제작사 드림웍스는 홈페이지와 예고편 등을 통해 슈렉과 피오나 공주의 2세 탄생을 예고한 바 있다. 슈렉과 피오나 공주의 2세는 어떤 얼굴일까. 1, 2편과 마찬가지로 관객들의 배꼽을 잡게하는 패러디와 풍자로 가득하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 마이크 마이어스, 에디 머피, 카메론 디아즈, 안토니오 반데라스 등의 목소리 출연진도 화려하다. 이어 '캐리비안의 해적3'이 1년만에 돌아온다. 조니 뎁이 잭 스패로우 선장을 연기하는 디즈니의 성공작이다. 이번에는 주윤발까지 가세했다. 올란도 블룸과 키이라 나이틀리도 3편까지는 출연 계약이 되어있는 상태. 실사 영화 흥행에서 한동안 부진했던 디즈니는 이 시리즈의 대성공으로 자신감을 찾았다. 5월25일 개봉. 기상천외한 사기와 도둑질을 선보였던 그 놈들도 다시 온다. 이번에는 '오션스 써틴'이다. 악동의 숫자가 11에서 12, 그리고 13으로 늘어나고 시리즈 편수를 대신한다. 죠지 클루니, 브래드 피트, 맷 데이먼 등의 특급 스타들이 스티븐 소더버그의 지휘 아래서 일사불란한 팀워크를 과시한다. 6월8일. 마니아층이 두터운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은 7월13일 문을 연다. 조앤 롤링의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를 영화화한 이 판타지 시리즈는 아역 출연배우들이 어느덧 훌쩍 커버렸다. 사전에 공개된 해리 포터의 딥 키스가 화제를 모았을 정도. 다니엘 래드클리프, 엠마 왓슨, 로퍼트 그린트 등 기존 출연진이 그대로 등장한다. 성룡과 크리스 터커의 유머러스하면서도 시원한 액션 콤미를 보고 싶다면 8월10일 '러시아워3'가 있다. 브렛 래트너 감독의 출세작이고 성룡은 이 시리즈물로 할리우드에서 확실한 자리를 굳혔다. mcgwire@osen.co.kr '캐리비안의 해적3''스파이더맨3' '슈렉3''러시아워3''해리포터와 불사조기사단' '오션스써틴'(왼쪽 맨위에서 시계방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