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기회는 왔다', 18일 FA컵서 데뷔 전망
OSEN 기자
발행 2007.02.14 15: 05

'사자왕' 이동국(28, 미들스브러)의 잉글랜드 무대 데뷔가 임박했다. 소속팀 미들스브러가 14일(이하 한국시간) 브리스톨 시티(리그 원, 3부)와의 2007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4라운드에서 연장전까지 2-2로 비긴 뒤 피말리는 승부차기 끝에 5-4로 승리하면서 이동국에게 출전 기회가 온 것. 미들스브러는 오는 18일 홈구장인 리버사이드 스타디움에서 웨스트 브롬위치 앨비언(챔피언리그, 2부)와 FA컵 8강 진출을 놓고 다투게 된다.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일찌감치 이동국의 데뷔전을 FA컵 16강전으로 점찍었던 가운데 아이예그베니 야쿠부와 마크 비두카 등 주전 공격수 2명이 브리스톨 시티와 힘든 경기를 펼쳐 이동국의 출전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무엇보다 웨스트 브롬위치 앨비언이 챔피언리그 팀으로 미들스브러보다 한 수 아래의 전력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이동국이 큰 부담 없이 데뷔전을 치를 수 있는 환경이 갖춰졌다. 데뷔전이라는 점에서 선발 기회를 잡을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지만 야쿠부가 브리스톨 시티와의 경기에서 120분 풀타임을 뛴 데다 페널티킥을 2개나 놓치는가 하면 비두카 역시 후반에 교체 투입됐지만 연장까지 치르느라 75분을 뛰었기 때문에 나흘 앞으로 다가온 경기까지 체력을 100% 충전할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 미들스브러에 다른 공격수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야쿠부와 비두카가 긴 시간을 소화하지 못한다면 그만큼 이동국의 출전 기회는 늘어나게 된다. 만약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이동국에게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한다면 데뷔전은 오는 25일 리버사이드 스타디움에서 벌어지는 레딩과의 정규리그 홈경기로 연기된다. 설기현(28)이 계속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어 가능성이 높지 않지만 오는 18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FA컵에 나와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이동국과 설기현의 맞대결도 예상해볼 수 있다. tankpar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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