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은, “칼싸움은 고수들 틈에서 배워야 한다죠”
OSEN 기자
발행 2007.02.15 09: 44

“칼싸움을 잘 하려면 고수들 틈에서 배워야 한다죠.” SBS TV 주말 대하사극 ‘연개소문’(이환경 극본, 이종한 연출)에서 연개소문의 아내 고소연 역으로 출연 중인 이세은이 폐부에 팍 꽂히는 한 마디를 던졌다. 대표적인 남성드라마로 인식되는 정통 대하사극에서 사내들의 기세에 전혀 기죽지 않고 자신의 존재감을 넓혀가고 있는 가녀린 여배우의 입에서 나온 말이다. 이세은은 2월 14일 충북 단양군 영춘면 온달관광단지 내에 건립된 ‘연개소문’ 오픈세트 준공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혹독한 환경에서 연기하는 마음가짐에 대해 입을 열었다. 기습한파의 영향으로 살을 에는 추위 속에서 준공식 행사에 참석해야 했던 이세은은 “그 동안 날씨가 따뜻해서 더 춥게 느껴지지만 오늘보다 훨씬 추운날도 많았어요. 어떤 날은 눈이 하도 많이 쌓여 도저히 앞으로 나갈 수가 없어 뒷걸음질 쳤던 적도 있어요”라고 했다. 혹독한 추위와 폭설, 극복하기 어려운 환경들이다. 그런데 이보다 더 이세은을 짓눌렀던 것은 베테랑 연기자들 틈새에서 흐름을 끊지나 말아야 한다는 걱정이었다. “베테랑 연기자들과 어울려 연기를 하는데 나로 인해 맥이 끊길까 봐 두려웠고 부담스러웠죠.” 그러나 이세은의 이런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사극의 달인 유동근과 함께 연개소문의 장년기 스토리부터 드라마에 합류한 이세은은 기대 이상의 몫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칭찬에 대해 이세은은 “감사할 따름이죠. 워낙 베테랑 연기자들이라 걱정을 많이 하기는 했어요. 그런데 누가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칼싸움은 고수들 틈에서 배워야 한다고. 지금 그런 마음 가짐으로 연기하고 있어요”라며 활짝 웃었다. 나이 차가 한참 나는 유동근과의 부부 연기가 어색할 법도 하지만 이세은은 “정석대로 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어차피 드라마 속에서 일어나는 일이니까요. 그런데 실제 촬영장에서는 유동근 선배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어요. 원 포인트 레슨이라고 할까요. 한두 군데 콕 찍어 주는 것이 결정적인 구실을 해요”라고 한다. 이세은은 남들이 꺼려하는 사극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물론 현대극을 하면 편하기는 하죠. 그런데 편한 것이 다는 아닌 것 같아요. 저로서는 출세작이라고 할 수 있는 ‘야인시대’가 있었는데 그것을 뛰어넘는 작품에 대한 욕심이 항상 있었어요. 그게 바로 ‘연개소문’이었죠”라고 대답했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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