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현(28, 레딩)이 다시 출전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오는 18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 구장에서 벌어지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2007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5라운드(16강전)에 설기현이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레딩은 구단 공식 홈페이지(www.readingfc.co.uk)를 통해 지난 14일 토튼햄 핫스퍼와의 리저브 팀 경기에서 4-0으로 대승한 소식을 알리며 설기현이 선발로 나와 90분 동안 출전, 좋은 활약을 펼쳤다고 전했다. 설기현은 지난달 28일 버밍엄 시티와의 FA컵 32강전 직전 열렸던 왓포드와의 리저브 팀 경기에서도 출전해 결승골을 어시스트했고 결국 FA컵에서도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을 승리로 이끈바 있다. 설기현은 비록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지만 전반 23분 날린 회심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등 좋은 모습을 보인 반면 토튼햄 핫스퍼의 주장 완장을 차고 나온 이영표는 팀의 완패로 고개를 떨궜다. 여기에 케빈 딜런 코치는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스티브 코펠 감독이 컵 대회에서도 선수 로테이션 정책을 계속 지켜나갈 것이라며 설기현을 비롯해 바비 컨베이와 브리냐르 군나르손, 존 오스터 등을 언급했다. 설기현과 컨베이 등 미드필더들이 전력을 강하게 하는 요소라고 밝힌 딜런 코치는 "현재 선수단을 본다면 우리가 매우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어떤 선수가 나와도 이들은 모두 각국의 대표팀 선수들이고 벤치에 남아있어도 경기의 흐름을 바꿀 때 필요한 선수들"이라고 말해 최소한 교체 출전으로 그라운드에 내보낼 뜻이 있음을 내비쳤다. 그동안 정규리그에서는 3경기 연속 명단에 들지 못했던 설기현이지만 FA컵에서는 버밍엄 시티와의 경기에 이어 또다시 그라운드에 나설 수 있는 기회를 잡은 셈이다. 만약 설기현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 나설 경우 박지성과 올 시즌 첫 맞대결이 가능하다. 울버햄튼 원더러스 시절 한 차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FA컵에서 맞붙어 박지성과 대결했지만 전반만 뛴 뒤 교체됐던 설기현은 올 시즌 두 차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는 박지성과 만난 적이 없다. 또 설기현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 이어 미들스브러와의 정규리그 경기에도 출전 기회를 잡을 경우 2경기 연속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대결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tankpar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