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축구선수들이 팀을 옮기게 되면 어느 정도 적응의 시간이 필요하다. 아무리 뛰어난 선수라고 할지라도 적응이 충분히 되어 있지 않으면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 올 시즌을 앞두고 나란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로 이적한 뒤 적응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세계적 스타인 미하엘 발락과 안드리 셰브첸코 등이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선수들은 하루 빨리 새로운 팀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한다. 특히 오프시즌 동안의 착실한 합숙 훈련을 통해 적응의 시간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이런 측면에서 봤을 때 2007년 시즌을 앞두고 울산으로 둥지를 옮긴 김영광(24)과 오장은(22)은 팀 적응의 시간이 그리 길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터키에서의 착실한 전지 훈련을 통해 팀에 융화되었고 선수 본인들의 의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올 시즌 팀에서의 빠른 적응을 통해 팀 우승과 개인 역량의 발전을 노리는 김영광과 오장은을 15일 울산 현대 클럽하우스에서 만나보았다. - 올 시즌 각각 전남과 대구에서 울산으로 팀을 옮겼는데. ▲(김영광, 이하 김) : 우승권에 근접한 팀은 다르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 기술과 역량이 좋은 선수들이 많이 있다. 이 선수들과 함께 있으니 자신감이 생긴다. 또한 코칭 스태프와 선수단 사이가 친밀하고 화기애애하다. 운동장에서는 운동을 하고 바깥에서는 좋은 관계인 모습이 너무나 좋다. (오장은, 이하 오) : 대구와는 정반대 분위기이다. 물론 장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분위기가 좋다. 일단은 새롭게 팀을 옮겼기 때문에 적응이 가장 중요하다. 빠른 적응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 많은 전문가들이 울산을 올 시즌 K리그의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고 있는데. ▲ (김) : 물론 우리 울산도 좋은 선수가 많이 있어 우승권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이외에 수원, 성남이 강력하다. 일단은 성남의 우승 확률이 가장 클 것 같다. 개인적으로 프로에서 우승 경험이 없다. 작년 FA컵 우승 때도 아시안게임 때문에 팀에 없었다. 이번에는 꼭 우승컵을 들고 싶다. (오) : 우리는 일단 시즌을 잘 준비하고 있으니까 우승권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 외에는 수원이 선수 구성에서는 최강인 것 같다. 성남도 좋고, 포항도 플레이오프에 자주 올라오고 서울도 이번에는 좋다고 들었다. 개인적인 우승 경험으로는 일본에 있을 때 나비스코컵을 우승했다. K리그에서는 통영컵에서 우승한 적이 있다(웃음). - 이제 두 선수 모두 몸값이 비싼 선수의 대열에 들어섰는데. ▲ (김) : 구단에서 많은 기대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구단의 투자에 대해 감사하고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울산 팬들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도 열심히 하겠다. 자신감을 가지고 하겠다. (오) : 울산같은 명문구단에서 나를 인정해주었다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 울산에서 이루겠다고 결심한 목표를 위해 열심히 하겠다. 팬들 역시 실망시키지 않도록 하겠다. - 새로운 팀에서 특히 친한 선수들이 있다면. ▲(김) : 아무래도 골키퍼다 보니까 김지혁 등 골키퍼들과 친하다. 광양 제철고 동기인 김지민, 임유환과도 친하다. 장은이도 대표팀서 함께 다녀서 특별히 친하다. (오) : 또래가 없어서 조금 아쉽다. 형들이 많이 도와주기 때문에 많이 배우려고 한다. - 포지션상에서도 많은 기대가 있을 것 같은데. ▲ (오) : 올 시즌 팀이 더블 볼란테(수비형미드필더)를 운용할 것이다. 이 중 용병 선수가 공격을 맡고 내가 뒤에 배치될 것으로 보이는데 그 자리에서 상대의 공격을 1차 저지하고 공을 배급하는 데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임유환 선배 등과 경쟁도 있을 텐데 경쟁을 하기 위해 이곳에 온만큼 열심히 하겠다. (김) : 골키퍼에 좋은 선수들이 많다. 따라서 그 선수들로 인해 방심하지 않고 집중하고 좋은 자극을 받고 있다. 우선은 경쟁에서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에만 전념해 좋은 모습 보여주겠다. - (김영광에게)그리스전에서 김용대에게 자리를 뺐겼는데. ▲ (김) : 대표팀은 항상 경쟁이다. 당시에는 소속팀(전남)에서도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전남과 대표팀에서 많은 고민도 있었고 방심도 있었다. 2006년은 내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일단 올 시즌은 팀을 옮긴 만큼 우선은 소속팀에서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이후에 대표팀에 대해 생각하겠다. - (오장은에게) 대표팀으로부터 부름이 많을 것 같은데. ▲ (오) : 대표팀과 관련한 것은 내 목표 중 최후의 것이다. 우선은 팀 적응하고 K리그 경기에 주전으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후에 올림픽 대표팀, 국가대표팀에서 부름이 있다면 그 때에도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도록 하겠다. - 올 시즌 두 선수뿐만 아니라 울산 선수들 전체의 마음가짐이 새로운 것 같다. ▲(김) : 아무래도 작년에 우승을 못했기에 선수단 전체가 명예회복을 위해 칼을 갈고 있다. 지난해 수퍼컵과 A3 대회도 우승했는데 막판이 안 좋았다. 올해는 K리그 우승을 위해 전 선수단이 하나로 뭉쳐있다. (오) : 공격자원이 많기 때문에 멋진 공격축구를 보여줄 것이다. 공격축구를 바탕으로 우승을 일구어내겠다는 선수단 및 코칭스태프의 마음이 한결같다. 나 역시 내게 주워진 자리에서 100% 활약을 보여주어 팀 우승의 밑거름이 되겠다. bbadag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