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진출한 한국 선수는 많아도 올해 역시 '빅3'의 지위는 박찬호(뉴욕 메츠)-김병현(콜로라도)-서재응(탬파베이)이 굳건히 지키는 흐름이다. 개막 25인 로스터에 들어갈 확률로 따지면 이들 세 투수가 가장 높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빅3'는 새 시즌을 앞두고 직간접적으로 목표를 '200이닝 투구'에 두고 있다. 60만 달러 연봉에 240만 달러 옵션이 붙는 조건으로 메츠 이적을 택한 박찬호(34)는 가장 절박하다. 박찬호는 129이닝부터 179이닝까지 10이닝이 늘어날 때마다 25만 달러의 보너스를 받는다. 그리고 189이닝과 199이닝을 던지면 각각 45만 달러가 추가돼 합계 240만 달러까지 받아낼 수 있다. 김병현(28) 역시 지난 시즌 중반부터 누누이 "200이닝을 던지겠다"는 의욕을 드러냈다. 김병현은 200이닝 투구야말로 선발 전환 성공의 증표라 여기는 듯하다. 실제 김병현은 지난해 햄스트링을 다쳐 부상자 명단에 올라 4월 한 달을 쉬었음에도 27경기에 선발로만 등판, 155이닝을 소화했다. 탬파베이와 120만 달러에 계약, 박찬호-김병현에 이어 3번째 백만장자 빅리거가 된 서재응(30) 역시 플러스 옵션이 따로 추가돼 있다. 정확한 조건이 알려지진 않았으나 선발 등판 횟수나 투구이닝에 연동될 가능성이 크다. 서재응은 2005년 메이저-마이너를 합쳐서 200이닝 투구를 해낸 전력이 있다. 또 지난해에는 157이닝, 2003년(당시 메츠)에는 188⅓이닝을 빅리그에서만 던졌다. 200이닝 투구는 곧 풀타임 붙박이 선발을 의미한다. 아울러 '이닝 이터'란 이미지를 심어주기에 1년 계약한 '빅3' 투수들에게 향후 시즌 더 많은 부를 안겨줄 수 있는 보증 수표라 할 수 있다. 또 그만큼 TV로 지켜볼 한국의 팬들에게 더 오래 지속되는 즐거움을 안겨 줄 수 있다. sgoi@osen.co.kr 박찬호-김병현-서재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