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배우 최은희가 한국영화의 선후배 관계가 돈독하지 못한 점에 일침을 가했다. 최은희는 2월 15일 오후 서울 남산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천마 신상옥 청년영화제’ 개최 축하 리셉션에 참석했다. 지난해 고인이 된 남편 신상옥 감독을 대신해 무대에 오른 최은희는 먼저 남편의 이름을 건 영화제를 신설한 것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최은희는 “이 영화제는 고인의 자부심이자 후배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영화제로 자리매김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남편과 아내의 관계가 아닌 영화감독으로서 신상옥 감독과 영화제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하지만 최은희는 이어 이날 많은 후배 영화인들이 자리에 참석하지 않는 것에 대한 섭섭함도 토로했다. “한국영화는 호황을 누리며 한류열풍을 일으키고 있고 한국영화 역사가 100년이 되어간다. 그러나 선후배 영화인의 사이게 끊겨 아쉽다”고 솔직한 심경을 드러냈다. 때문에 최은희는 오는 8월 개막하는 ‘천마 신상옥 청년영화제’가 선후배 연기자들이 함께 어울리는 장이 되기를 바랐다. 또 그것이 고 신상옥 감독의 바람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날 리셉션은 ‘천마 신상옥 청년영화제’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자리로, 영화계 관계자 500여명이 참석했다. 하지만 이날 리셉션에 참석한 영화인은 대부분 원로 영화인들이었고 젊은 영화인들은 거의 모습을 찾아 볼 수 없었다. pharos@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