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홈런왕 배리 본즈(43)가 마침내 계약서에 사인하며 기나긴 신경전을 마감했다. AP통신은 16일(한국시간) 1년 1580만 달러 계약에 본즈가 서명했으며 오는 20일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샌프란시스코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예정이고 보도했다. 이로써 본즈는 지난해 12월 8일 구두 합의 이후 무려 71일 간 끌어온 계약을 마무리하며 본격적으로 올 시즌에 대비하게 됐다. 본즈가 그간 구단과 이견을 보이며 사인을 거부해온 이유는 두 가지. 구단이 주최하는 프로모션 행사에 참가해야 한다는 의무 조항이 첫 째다. 메이저리그 통일 계약서에는 '선수는 구단이 주최하는 프로모션 행사에 협조한다'는 문구가 있는데 이에 대해 구단과 본즈 측이 서로 줄다리기를 벌였다. 여기에 연방 대배심 위증 혐의에 따른 계약 파기 문제도 걸림돌이 됐다. 샌프란시스코는 본즈가 위증 혐의로 기소될 경우 계약을 파기할 수 있다고 계약서에 명시했지만 본즈와 에이전트 제프 보리스는 '사망이나 은퇴 같은 불가피한 변수를 제외하고는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은 선수는 보장된 연봉을 모두 받을 수 있다'는 메이저리그 노사협약을 들어 샌프란시스코의 주장을 일축했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 야수들이 오는 21일까지 스프링캠프 시작에 도착해야 함에 따라 시간과의 싸움에서 본즈는 불리함을 감수할 수밖에 없었고 결국 본즈는 계약서에 기나긴 협상을 마무리했다. 아직까지 본즈와 샌프란시스코 문제의 조항에 대해 어떤 합의점을 찾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본즈가 계약서에 서명함으로써 양측의 이견은 일단락된 것으로 보인다. 본즈는 이번 겨울 UCLA에서 개인 훈련을 했다. 워낙 자기 관리에 성실한 데다 꾸준한 훈련으로 몸상태가 매우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그를 괴롭혔던 왼팔꿈치도 지난 시즌 뒤 수술을 통해 고쳤다. 지난해 타율 2할7푼 26홈런 77타점을 기록한 본즈는 올해에도 비슷한 활약이 기대된다. 행크 애런의 통산 홈런 기록(755개)에 21개 만을 남겨두고 있어 올 시즌 대기록 수립이 유력하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