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거물이 될 수 있을까?. 유난히 대어가 많았던 2006시즌 루키 가운데 가장 자존심에 상처를 받은 선수를 꼽자면 한화 우완투수 유원상(21)일 것이다. 계약금 10억 원 시대를 열었던 KIA 한기주에 이어 계약금 5억 5000만 원을 받았지만 1군 성적이 없었다. 동기생들이 펄펄 날 때 유원상은 2군에서만 22경기에 출전, 6승 6패에 평균자책점 4.56를 기록했다. 불과 2억 5000만 원을 받은 류현진은 MVP와 신인왕을 동시 석권하면서 단숨에 슈퍼스타 반열에 올랐다. 한기주는 초반 부진했으나 중반 이후 대약진, KIA의 4강행을 이끌었다. 또 한 명의 기대주였던 롯데 우완 나승현도 16세이브(3패) 평균자책점 3.68로 제 몫 이상을 했다. 그러니 유원상이 어떤 각오로 프로 2년째를 맞이할지는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이미 지난 가을캠프부터 부지런히 땀을 흘려왔다. 나가사키 가을캠프에서 김인식 감독의 집중 조련을 받았다. 컨트롤에 문제가 있어 커다란 투구폼을 줄였다. 단조로운 구종을 탈피하기 위해 슬라이더와 포크볼도 익혔다. 당시 김 감독은 "새해에는 유원상을 눈여겨 봐야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아직은 테스트 과정이다. 지난 12일 라이브 피칭에서는 147km까지 마크해 기대감을 높여 주었지만 여전히 컨트롤을 더 다듬어야 된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무래도 바꾼 투구폼에 완벽하게 적응이 되지 않은 듯하다. 차근차근 밟아나갈 수 밖에 없다. 김 감독 역시 하와이 캠프서 모든 투수들을 총제적으로 점검하고 있어 여유가 없다. 그러나 실전 위주로 펼쳐지는 캠프 후반부터는 다시 '유원상 레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유원상이 김인식 감독의 작품으로 전시되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한 듯하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