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는 부와 인기, 명예를 모두 거머쥔 선망의 대상이다. 일부는 타고난 용모, 재능에 행운까지 따라준다면 무명시절을 거치지않고 바로 스타덤에 오르기도 한다. 그러나 대중의 인기를 먹고 살며 많게는 연간 수백억 원씩의 돈을 벌어들이는 이들에게도 고뇌는 있다. 일거수일투족이 연일 기사화되고 일일이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는 스타란 직업. 이 때문에 외로움이나 우울함, 좌절과 같은 단어는 먼 이웃나라의 이야기처럼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들도 스타이기 이전에 평범하고 나약한 한 인간에 불과하므로 자신들을 향한 냉소적인 시각에 상처를 받거나 공허함에 눈물을 흘린다는 사실은 상당히 의외가 아닐 수 없다. 2월 14일 SBS ‘생방송 TV 연예’의 ‘조영구가 만난 사람’에 출연한 톱스타 이효리는 지난해 2집 타이틀곡 ‘Get Ya'로 표절시비에 휘말렸던 당시를 회상하며 주위 사람들에게 너무 미안하고 억울한 마음에 집을 나와 3일 동안 호텔 안에서만 생활했던 경험담을 털어놓았다. 연일 밖에 나가지 않고 룸 안에만 있으니까 호텔 직원이 혹시 무슨 일이 생긴 것은 아닌지 확인하러 찾아 왔을 정도였다고. 이효리의 솔직 고백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평소 섹시한 이미지와 함께 털털한 성격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그녀이지만 주위 시선 때문에 그 흔한 나이트클럽 한번 가본 적 없고 집에서 혼자 술을 마시며 자신을 한심해 하기도 했다는 것. 또한 친한 연예인 친구가 별로 없어 결혼식 때 연예인 하객들이 많이 참석을 안 할 것 같아 걱정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이날 이효리의 의외의 모습이 방송에 나가자 네티즌들은 “이효리 다시 봤다”, “겉은 화려해보여도 실상은 외로운 사람이구나”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이효리 뿐만이 아니다. 독특한 패션과 톡톡 튀는 노래, 재치있는 입담으로 방송가를 종횡무진하고 있는 가수 자두 역시 방송에서 비춰지는 솔직하고 활발한 모습과는 달리 악성 댓글에 상처받고 괴로워하는 한 인간에 불과했다. 자두는 최근 OSEN과의 인터뷰에서 인터넷 댓글을 통해 자신과 관련한 진실이 왜곡되는 것과 관련해 “원래 신경을 많이 쓰는 성격이라 울기도 많이 울고 소속사에 찾아가 하소연도 해보고 안 해본 것 없이 해봤지만 그렇다고 해서 진실이 밝혀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연예계 생활 6년 동안 점차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자두는 최근 잇따른 연예인들의 죽음과 관련해서도 “사람 자체가 나약한 것이 아니라 상황에 의해 자꾸 당하다보면 상처를 받을 수밖에 없다”며 “나 또한 안 좋은 상황에 대한 원망을 안 한 것도 아니고 똑같이 우울증도 앓아봤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또한 이미 고인이 된 유니와 배우 이은주 역시 우울증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그 심각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처럼 항상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화려한 스타들의 밝은 웃음 이면에는 우리가 상상하지 못할 아픔으로 상처가 곪을 대로 곪아버려 남몰래 고통을 삼켜하는 경우가 많다. 풍요 속의 빈곤이라고 했던가? 자신을 따르는 사람들은 많지만 정작 진심으로 고민을 함께 해 줄 사람들이 많지 않아 외로움에 허덕이거나 또는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사람들의 가시 같은 지탄에 눈물을 흘려야하는 일도 다반사다. 물론 많은 것을 가진 스타들의 사사로운 아픔까지도 대중이 이해해주기를 바라는 것은 지나친 욕심이겠지만 이들의 화려함 뒤에 숨겨진 지극히 인간적인 모습을 통해 이들을 다시 한번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hellow0827@osen.co.kr 이효리(왼)와 자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