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의 미야자키 스프링캠프에서 포성이 울리지 않는다. 지난 11일부터 본격적인 실전훈련에 돌입한 가운데 자체 청백전 3경기를 가졌으나 아직까지 시원스럽게 담장을 넘기는 타구가 나오지 않고 있다. 다른 팀 스프링캠프에서 곧잘 들려오는 홈런포 소식에 신경이 쓰일 정도다. KIA에서 홈런을 생산할 수 있는 타자들은 서튼 이재주 조경환 홍세완 장성호 정도로 꼽힌다. 3경기에서 그런 대로 안타를 쳐내기는 했지만 홈런포가 나오지 않았다. 훈련구장인 휴가시 오쿠라가하마 구장이 홈런을 터트리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 좌우 95m, 중앙 125m의 크기이다. 좌우는 짧은 반면 중앙 길이는 잠실구장과 같다. 물론 단 3경기에 불과한 데다 타자들이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단계이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지난해 KIA의 홈런수를 안다면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라는 심정'일 수 있다. KIA는 지난해 홈런 73개로 6위를 기록했다. 공동 최하위인 현대 두산보다 불과 4개 많았다. 지난해 광주구장이 커지면서 동시에 홈런수도 격감했는데 결과적으로 장타력 부족으로 이어졌다. 장타력 부재로 인해 시즌 내내 힘겨운 경기를 펼친 바 있다. 20홈런을 기록한 타자가 없었으니 손쉽게 한 방으로 이기는 경기도 드물었다. 올해는 홈런왕 출신 래리 서튼은 영입했고 이재주 홍세완 조경환 등도 파워를 한층 높였다. 중량감 있는 중심타선을 앞세워 올해는 방망이로 승부를 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이들이 언제쯤 봇물 터지듯 홈런포 소식이 들려주게 될지 주목된다. sunny@osen.co.kr 이건열 타격코치(왼쪽에서 두 번째)가 서튼 등 타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KIA 타이거즈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