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부터 월요일로 이어지는 3일간의 짧은 설날 연휴지만 그 어느 때보다도 스포츠를 보는 재미만큼은 쏠쏠할 것 같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 선수 4인방이 출격 채비를 마쳤고 국내에서 열리는 빅매치도 스포츠팬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설날 연휴 첫날인 17일 토요일에는 기대를 모으는 경기가 그다지 많지 않다. 마산에서는 한국과 인도의 여자축구 올림픽 1차 예선전이 열리고 울산과 부산에서는 울산 모비스와 전주 KCC, 부산 KTF와 서울 SK의 경기가 열린다. 또 용인체육관에서 씨름 설날장사대회가 열린다. 일요일인 18일에는 새벽부터 이동국 박지성 설기현이 총출동할 수도 있는 2007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이동국이 첫 스타트를 끊을 전망이다. 18일 0시에 리버사이드 스타디움에서 벌어지는 미들스브러와 웨스트 브롬위치 앨비언의 경기가 그것이다. 이미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이동국의 데뷔전을 이 경기로 맞춰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출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데뷔전이라는 점과 함께 FA컵이 단판 승부라는 점에서 선발 출격이 아닌 교체 출전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모험을 걸 수도 있다. 2시 15분부터는 박지성과 설기현의 맞대결이 기대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레딩의 경기가 이어진다. 박지성의 경우 지난 찰튼 애슬레틱과의 경기에서 헤딩골을 뽑아내며 상승세를 타고 있고 설기현도 정규리그 경기에는 나오지 못하고 있지만 리저브 매치에서 부활을 예고하는 슈팅을 날리기도 했다. 이들의 경기가 끝난 뒤 차례를 지내고 눈을 잠시 붙인 다음 올림픽공원으로 달려가면 흥미진진한 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우선 오후 2시부터 올림픽 제2체육관에서 인천 대한항공과 천안 현대캐피탈전을 비롯해 인천 GS칼텍스와 천안 흥국생명의 V리그 경기가 있다. 대한항공은 보비 강동진 등을 앞세워 이미 두 차례나 현대캐피탈의 덜미를 잡았고 현대캐피탈 역시 선두 대전 삼성화재 추격에 고삐를 당기고 있기 때문에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이어 열리는 여자부 경기는 흥국생명의 쌍포로서 이틀 연속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케이티 윌킨스와 프로 2년차 징크스를 모르며 맹위를 떨치고 있는 김연경의 활약에 관심이 모아진다. 또 오후 5시부터 올림픽 홀에서는 K-1 파이팅 네트워크 칸 2007 대회가 있다. '투혼의 복서' 최용수를 비롯해 '치우천왕' 임치빈, '태권 V' 박용수와 신비태웅 등 특급 스타들이 총출동한다. 특히 국내 팬들에게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카오클라이 카엔노르싱(태국)이 박용수과 격돌한다. 박용수의 태권 발차기와 카오클라이의 무에타이 발차기가 화려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월요일인 19일 오전 1시부터는 토튼햄 핫스퍼와 풀햄의 FA컵 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이영표의 출전 가능성이 미지수이긴 하지만 이영표를 기다리는 것만으로도 스릴 있는 일이다. 또 이날 오후 2시부터는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이 맞붙는다. 이미 천안에서 만원 관중을 기록한 이 경기는 정규리그 우승 판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경기다. 삼성화재가 이길 경우 정규리그 우승에 한 발짝 다가서게 되고 그 반대라면 6라운드 막판까지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여야만 한다. 여기에 오후 3시에는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안양 KT&G와 서울 삼성의 프로농구 경기가 있고 오후 5시 용인실내체육관에서는 여자프로농구 특급 스타들이 총출동하는 WKBL 올스타전이 기다리고 있다. tankpark@osen.co.kr 지난 11일 천안에서 벌어진 남자배구 삼성화재-현대캐피탈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