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현섭, "개그맨, 다른 분야 보다 스트레스 심해"
OSEN 기자
발행 2007.02.16 09: 43

개그맨 심현섭이 직업적 특성상 겪을 수밖에 없는 남 모를 고충을 털어놓았다. 2월 15일 밤 12시 10분 MBC TV ‘100분 토론’의 ‘연예인 자살, 무엇이 문제인가’ 편에 출연한 심현섭은 “내가 느끼기에 개그맨이 다른 연예인에 비해 스트레스가 심한 것 같다”고 토로했다. 심현섭은 “연예인들은 얼굴이 노출돼있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심하다. 특히 개그맨들은 아이디어 고갈이나 개그를 하고 싶은데 설 무대가 없어 (괴로운 마음에) 포장마차에서 술을 마시다가도 옆 테이블에 앉아 있는 손님이 웃겨달라고 할 때가 있다”며 “탤런트나 가수들은 어느 정도 신비감이나 거리감이 있지만 개그맨들은 신비감이 없고 캐릭터가 (웃기는 사람으로) 각인돼 있기 때문에 언제나 웃겨줄 것을 바란다. 본인이 느끼기에 개그맨이 다른 연예인에 비해 스트레스가 심한 것 같다”고 고충을 전했다. 심현섭은 또한 故 이은주, 유니, 정다빈 등 여자 연예인들의 자살이 잇따르고 있는 현실과 관련해 “남자 연예인들은 축구팀, 야구팀 등 동호회가 엄청나지만 여자 연예인들은 마땅히 스트레스를 풀 곳이 없기 때문인 것 같다”고 우리 시대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또 고인의 자살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되고 있는 인터넷 악성 댓글과 관련해 심현섭은 “평상시에 무뎠던 사람들도 연예계에 데뷔하면 예민해진다. 컴퓨터를 껐다가도 어떤 악플이 있을지 궁금한 마음에 다시 켜게 되는 것이 사람 심리인 것 같다”며 “악플을 올리면 이에 대한 옹호 댓글이 올라오는데 본인이 주동했다는 쾌감을 느끼는 것 같다. 하지만 공인이다 보니 감수할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최근 잇따르고 있는 연예인들의 안타까운 죽음과 관련한 문제점과 대책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된 이날 ‘100분 토론’에는 개그맨 심현섭을 비롯해 연기자 최불암, 가수 현진영과 심영섭 심리학박사, 김일중 DY엔터테인먼트 이사, 강태규 뮤직팜 엔터테인먼트 이사가 출연해 고민을 함께 했다. hellow0827@osen.co.kr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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