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프리미어리거 4인방이 국내 축구팬들에게 최고의 설날 선물을 할 채비를 마쳤다. '1호' 박지성(26,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비롯해 이영표(30, 토튼햄 핫스퍼) 설기현(28, 레딩) 이동국(28, 미들스브러) 등 4명은 설날인 18일(이하 한국시간) 열리는 2007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 나설 채비를 마치고 감독의 출격 명령만을 기다리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기대를 모으는 경기는 이동국의 데뷔전이 될 것으로 보이는 미들스브러와 웨스트 브롬위치 앨비언(챔피언리그, 2부)전과 박지성과 설기현이 맞대결할 것으로 예상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레딩의 격돌이다. 이동국은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으로부터 이미 FA컵이 데뷔전이 될 것이라는 말을 들은 가운데 구단 홈페이지(www.mfc.co.uk)도 '이동국 사인이 담긴 유니폼을 구입하라'는 문구를 앞머리에 배치했다. 선수의 유니폼을 구입하라는 것은 그 선수의 출전이 임박했음을 의미한다. 상대도 챔피언리그(2부)의 웨스트 브롬위치 앨비언이라는 점도 이동국에게 다소 부담을 덜 수 있는 요소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9위에 머물며 챔피언리그로 강등된 웨스트 브롬위치 앨비언은 올 시즌 2위를 달리며 프리미어리그 재진입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리그 팀의 차이는 분명 있기 때문에 비록 32강전서 브리스톨 시티(리그 원, 3부)에 고전했지만 미들스브러가 이번에는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한편 박지성과 설기현은 지난해 1월 30일 FA컵에서 만난 이후 1년 여 만에 그라운드에서 조우할 전망이다. 올 시즌 두 차례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그라운드에서 함께 뛰지 못했던 박지성과 설기현이지만 이번만큼은 동시 출격 가능성이 높다. 박지성은 찰튼 애슬레틱과의 경기에서 헤딩골로 선제 결승득점을 올리며 상승세에 있고 설기현도 토튼햄 핫스퍼와의 리저브 매치에서 한 차례 골대를 때리는 슈팅으로 재기의 칼날을 갈고 있다. 정규리그에서 3경기 연속 빠졌던 설기현이지만 버밍엄 시티와의 FA컵에서는 어시스트를 올리기도 했다. 이밖에 이영표는 한국의 올해 첫 A매치 승리를 일궜던 크레이븐 커티지에서 풀햄과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그러나 주장 완장을 차고 나왔던 레딩과의 리저브 매치에서 완패하는가 하면 토튼햄 핫스퍼도 챔피언리그에서 올라온 셰필드 유나이티드에게 1-2로 지는 등 정규리그 6경기에서 2무 4패로 부진, 개인적으로나 팀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좋지 못해 출전 가능성이 다른 3명에 비해 떨어진다. tankpark@osen.co.kr 박지성-이영표-설기현-이동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