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록을 앞세운 챔피언이 셀까? 아니면 겁없는 신인이 셀까?. 오는 18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올드 트래포드에서 벌어지는 잉글랜드 FA컵 16강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레딩 FC의 경기는 관록의 챔피언과 겁없는 신예의 대결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맨유는 명실상부한 '잉글랜드 축구계의 챔피언'이라고 할 수 있다. 1부리그 15회 우승을 기록했다. 이 중 8차례는 1992년 프리미어리그 출범 후에 이룩한 것이다. FA컵에서는 총 17차례 결승에 올라 11번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우승 기록만 32회에 이르는 최고 명문팀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레딩은 올 시즌 처음으로 프리미어리그에 올랐다. 125년 팀 역사상 첫 1부리그 승격인 것이다. 우승과도 인연이 없었다. 하부리그에서 우승하고 승격한 것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실적이 없다. FA컵 최고 성적은 1927년 벌어진 대회에서 4강에 오른 것이고 리그컵에서는 1996년과 1998년 8강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다. 클럽의 역사와 수상 이력도 비교되지만 선수들간의 맞대결도 주목할 만하다. 맨유는 세계에서 공을 좀 찬다하는 선수들로 구성했다. 반면 레딩의 경우에는 이제야 프리미어리그에 발을 막 내딛은 선수들로 구성이 되어 있다. 이 중에서도 가장 관심을 끄는 맞대결은 바로 폴 스콜스(33)와 스티브 시드웰(25)와의 중원 맞대결이다. 스콜스는 맨유 유스팀 출신으로 93년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의 선택을 받아 프리미어리그에 올라왔다. 94~95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경기에 나선 그는 중원 장악 능력과 뒤에서 흘러나오는 공을 강력한 오른발로 때리는 슈팅이 일품이다. 97년 당시 글렌 호들 감독에 의해 잉글랜드 대표팀에 발탁된 그는 이후 2004년까지 대표선수로 활약하는 등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중앙 미드필더라고 할 수 있다. 시드웰은 올 시즌 레딩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키플레이어다. 아스날 유소년 시절 2000년과 2001년 FA 유스컵 우승을 이끌며 재능을 인정받았으나 팀 내 경쟁에서 뒤처지며 브렌트포드로 임대되었다. 이후 아스날로 돌아오지 못하고 레딩으로 이적한 그는 주전 자리를 꿰차며 팀의 중심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프리미어리그에 올라와서도 시드웰은 훌쩍 성장한 모습을 보이며 팀의 리그 6위를 견인하고 있다. 그는 차세대 잉글랜드를 이끌어갈 미드필더라고 할 수 있다. 이 두 선수의 대결 외에도 헨리크 라르손, 웨인 루니와 케빈 도일, 셰인 롱 등이 펼치는 스트라이커 대결도 프리미어리그 베테랑과 신인이 펼치는 한 판 승부로 볼 수 있다. 또 박지성과 설기현이 펼치는 한국인 프리미어리거간 대결도 이번 경기의 볼거리 중 하나이다. 이 경기는 18일 새벽 2시 15분 MBC ESPN에서 생중계한다. bbadagun@osen.co.kr 폴 스콜스-스티브 시드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