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SK 감독이 오키나와에 도착하자마자 양복도 채 갈아입지 않은 채 훈련을 독려한 보람이 있었다.
SK 와이번스가 16일 주니치 1.5군과의 오키나와 전훈 첫 실전 경기를 5-2 승리로 장식했다. SK는 0-1로 뒤지던 5회 2사 1,2루에서 터진 정경배의 우중간 싹쓸이 결승 2루타에 힘입어 역전승을 거뒀다.
2루수로 출장한 정경배는 2루타 2방 포함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아울러 수비에서도 4-1로 앞서던 6회말 1사 2루에서 중전안타성 타구를 다이빙 캐치, 실점을 막아냈다.
이밖에 프로 입단 이래 실전 경기에 처음 등판한 위대한이 5회 1이닝을 공 9개로 3자범퇴 처리하는 인상적 피칭을 보여줬다. 주전 포수 박경완은 생애 첫 1루수로 선발 출장해 별 탈 없이 수비를 마쳤다.
그러나 SK는 7회초 안타를 치고 출루한 박재홍이 정경배의 땅볼 때 2루로 가다 유격수 송구에 엄지를 맞는 부상을 입었다. 박재홍은 아이싱 후 곧바로 인근 병원서 정밀 진단을 받은 결과 뼈에는 이상이 없으나 부어있어 당분간 정상 훈련이 힘들게 됐다.
한편 주니치 이병규는 경기에 출장하지 않았다. 오치아이 주니치 감독은 팀을 지휘했으나 5회 4점을 내주고 역전당하자 곧바로 경기장을 떠나버렸다고 SK 구단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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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