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개소문’ 최종환, “영류왕은 고뇌하는 지도자”
OSEN 기자
발행 2007.02.17 09: 05

온고지신이던가. 지난 역사 속에는 반드시 가르침과 깨달음이 있다. SBS TV 대하드라마 ‘연개소문’(이환경 극본, 이종한 연출)에 영류태왕으로 출연하고 최종환은 최근 고대 역사 속 삶을 살고 있다. 영류왕은 극중에서 고뇌하는 지도자다. 중국 대륙의 혼돈을 평정한 신흥 국가인 당나라, 호시탐탐 영토확장을 노리는 신라 백제, 그리고 오랜 세월 급변하는 국제 정세의 한 가운데에 있어 끊임없는 전쟁에 지친 고구려 백성들…. 지도자의 판단 하나가 백성들을 도탄으로 몰아넣을 수도 있고 또 오랜만에 평화의 기운을 맛보게 할 수도 있다. 지난 2월 14일 충북 단양군 영춘면 온달관광단지 내에 건립된 ‘연개소문’ 오픈세트 준공식에서 기자들과 만난 최종환은 “나는 고구려 왕인데 당나라 황궁 준공식에 참석하려니 기분이 이상하다(이날 준공한 오픈세트는 주로 당나라 황실 장면을 찍기 위한 설비다. 고구려 궁궐은 경북 문경에 있다.)”고 입을 연 뒤 “영류태왕은 백성을 먼저 생각하는 지도자다. 나라가 먼저 힘을 비축한 뒤에 싸우러 가자는 생각인데 강경론자들의 많은 견제를 받고 있다”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연개소문’에서 영류왕은 스토리를 구성하는 세 개의 큰 축 중 하나를 책임지고 있다. 형제들을 죽이고 아버지를 권좌에서 몰아낸 뒤 당나라 황제가 된 이세민(당 태종)이 한 축이고 그와 맞서 대규모 전쟁을 통해 운명적으로 부딪칠 연개소문이 다른 한 축이다. 여기에 연개소문과 정치적 관점을 달리하는 영류왕이 고구려 내부에서 연개소문과 갈등의 대척점을 이루게 된다. 장차 이세민과 연개소문의 양자 구도로 갈지언정 현재로서는 영류왕과 연개소문의 갈등이 더 큰 현안이다. 최종환은 “결국에는 연개소문의 정변에 영류왕이 희생당하게 된다. 명색이 왕이니까 왕답게 죽을 방법을 의논하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영류왕을 맡아 연기하면서 생각이 많아 졌다. 영류왕에 대한 해석은 분명 다양성이 있는데 연기자로서 영류왕을 해석하다 보니 그 인물의 생각을 이해하게 됐다. 전쟁과 갈등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됐다”고 밝혔다. 1993년 MBC 공채 탤런트 22기로 데뷔한 최종환은 그 동안 ‘여인천하’ ‘장길산’ ‘목민심서’ 등 여러 드라마에 출연했고 ‘여인천하’에서도 왕 배역을 맡아 무게 있는 연기를 펼쳐 보인 바 있다. 특히 이번 영류왕 연기에 더 애착이 간다는 최종환은 “왕이 되기 전에는 명장 고건무로 바다를 주름잡던 인물이다. 전쟁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왕이 되어 전쟁보다 평화를 먼저 생각하는 것은 영류왕의 백성을 생각하는 마음이 크기 때문이다. 적어도 백성을 위해 눈물을 흘릴 줄 아는 왕이 영류왕이다. 그 인물이 갖고 있던 정치적 판단력은 오늘 날에도 교훈 삼기에 충분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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