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도 너무 혹독하면 '스포테인먼트'가 된다?. 오키나와 캠프 입성 이래 연속되는 김성근 SK 감독의 기행(?)에 선수단은 '곡소리'가 날 듯하다. 지난 15일 고지에서 오키나와 구시카와로 이동하자마자 유니폼도 채 갈아입지 않고 양복 입은 채로 저녁 훈련을 이끈 김 감독은 16일에는 주니치와의 평가전 승리(5-2) 다음에도 또 훈련을 시켰다고 한다. 낮 12시 반에 개시된 경기에서 기분좋은 역전승을 거뒀으나 김 감독은 저녁 8시까지 야간 훈련을 지시했다는 전언이다. 김 감독은 훈련을 마친 뒤에는 마침 숙소로 찾아온 주니치 이병규와 만나 1시간 가량 일본야구에 대한 조언을 들려주는 등 끝모를 정열을 보여줬다. 아울러 오키나와 캠프 초반 SK 선수단은 '7일 훈련 하루 휴식'이라는 '지옥의 레이스'에 돌입한다. 고지 캠프에서 시행했던 '5일 훈련 하루 휴식'보다 강도가 더 올라간 셈이다. SK 훈련이 이렇게 '빡세진' 이유는 당초 휴식일로 잡혔던 19일 요코하마와 연습경기가 추가되면서부터다. 이 탓에 선수단은 16일부터 22일까지 단 하루의 휴식도 갖지 못한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그 다음부터는 '6일 훈련 하루 휴식'의 형태로 조금이나마 느슨해지는 일정이라는 점이다. 이것도 고되기는 '오십보 백보'겠지만 말이다. 정말 '훈련한 게 아까워서라도 질 수 없다'는 오기가 발동할 듯한 SK 선수들이다. sgoi@osen.co.kr 구시카와 구장에서 야간 배팅 훈련 중인 SK 타자들=SK 와이번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