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차승, "구원으로라도 빅리그 남겠다"
OSEN 기자
발행 2007.02.18 05: 32

[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시애틀 매리너스 백차승(27)이 메이저리그 잔류에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백차승은 18일(한국시간) 와 인터뷰에서 구원으로라도 빅리그에 잔류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백차승은 이번 오프시즌 내내 시애틀의 5선발 후보로 여겨졌다. 지역 언론에서는 그와 제이크 우즈 가운데 한 명이 선발진의 막차를 탈 것이라고 점쳐왔다. 하지만 시애틀이 베테랑 우완 제프 위버를 FA 영입하면서 꿈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시애틀 선발진은 펠릭스 에르난데스를 비롯해 재로드 워시번, 미겔 바티스타, 호라시오 라미레스, 위버로 선발진 구성을 완료했다. 이 탓에 백차승이 올 시즌을 트리플A 타코마에서 시작할 공산이 크다고 현지 언론은 내다보고 있다. 신문은 이 같은 상황을 염두에 둔듯 백차승에게 다소 우호적인 내용을 게재했다. 신문은 '2005년 타코마에서 8승8패를 거둔 백차승은 지난해 시즌 후반 빅리그로 승격될 때까지 12승4패 방어율 3.00을 기록했다'면서 '메이저리그에서 거둔 성적 (4승4패 3.67)을 더할 경우 백차승은 시즌 16승을 거둔 셈이 된다. 시애틀 캠프에 있는 투수 가운데 시즌 최다승'이라고 소개했다. 손색없는 성적을 거둔 백차승이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하기에는 억울할 만하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백차승은 실망감을 내색하지 않았다. 그는 "(시애틀이 베테랑 투수를 영입한 것에) 의기소침해지지 않으련다. 어차피 팀에는 좋은 일이다. 팀이 이기면 좋은 것 아닌가"라고 의연한 모습을 내비쳤다. 그는 또 "나는 물론 선발투수로 활약하고 싶다"면서도 "상황이 불리해졌더라도 내가 가진 능력을 좀 더 보여줘야 한다. 선발투수가 어렵다면 구원으로도 뛸 수 있다"고 말해 보직에 관계 없이 빅리그 잔류 희망을 강력히 나타냈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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