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플로리다 말린스의 강타자 미겔 카브레라(24)가 올해 연봉조정 심판에 나선 선수 가운데 가장 먼저 승리를 거뒀다. AP통신은 18일(한국시간) 카브레라가 소속팀 플로리다와 연봉 심판에서 승리해 올 시즌 연봉 740만 달러를 확보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연봉 47만 2000 달러에서 무려 1420%가 인상된 금액. 또 역대 연봉조정 사상 3번째로 고액 연봉을 손에 쥔 선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중재심판까지 간 선수 중 가장 많은 연봉을 기록한 선수는 지난 2001년 앤드류 존스(애틀랜타)와 지난해 알폰소 소리아노(시카고 컵스)가 있다. 존스는 구단에 승리해 820만 달러를 받았고 소리아노는 패했지만 역시 820만 달러를 기록했다. 카브레라의 승리는 예견된 것이었다. 그는 지난해 타율 3할3푼9리 26홈런 114타점을 기록하면서 내셔널리그 최고 타자 반열에 올랐다. 워낙 눈부신 활약을 펼친 데다 미래가 창창해 향후 메이저리그의 각종 기록을 경신할 것이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하워드 블락, 스티븐 골드버그, 엘리엇 시프트맨 등 3명의 조정관은 전날 청문회에서 양측의 주장을 들은 뒤 이날 카브레라의 승리를 선언했다. 플로리다는 670만 달러를 제시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로써 이번 연봉조정 심판서 구단측에 내리 졌던 선수측은 연패 사슬을 끊게 됐다. 카브레라에 앞서 조 바이멜(LA 다저스) 케빈 그렉(플로리다) 존 패터슨(워싱턴) 조시 폴(탬파베이) 등이 구단과 일전불사를 외치며 조정관 앞에 섰지만 모두 패한 바 있다. 다음주에는 채드 코데로(워싱턴) 토드 워커(샌디에이고) 카를로스 삼브라노(시카고 컵스)의 청문회가 예정돼 있어 어떤 결과가 도출될지 관심을 끈다. 한편 볼티모어 투수 에릭 베다드는 이날 1년 34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베다드는 성적에 따른 보너스로 최대 10만 달러를 더 받을 수 있다. 보너스 내용은 뉴욕 메츠에 입단한 박찬호(34)와 흡사하다. 175∼200이닝까지 기록할 경우 각각 2만 5000 달러를 받을 수 있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