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시대의 어머니, 베테랑 연기자 고두심에게도 자신 없는 분야가 있다. 바로 코믹연기다. 고두심은 최근 KBS 1TV 문학관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시사회 후 기자들과 만나 “코믹연기는 자신이 없다”고 밝혔다. 요즘은 중견 탤런트들의 코믹연기가 더 인기다. MBC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젊은 연기자들 못지않은 감각으로 명 코믹연기를 펼치고 있는 이순재가 대표적. 이와 관련해 고두심에게도 ‘코믹연기를 해볼 생각은 없느냐’는 질문이 던져졌다. "코믹연기는 자신이 없다" 고두심은, “예전에 친분이 있는 PD로부터 코믹과 잘 맞을 거란 얘기를 들은 적 있다. 그래서 시도를 해볼까 생각한 적도 있었지만 완벽하게 자신이 안 서서 스스로 꼬리를 내렸다”고 고백했다. 자신이 없다고 말은 했지만 고두심도 코믹연기에 관심이 없는 건 아니었다. 처음 시도해보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클 뿐, 코믹연기가 싫은 건 아니기 때문. 오히려 코믹연기는 고두심에게 연기변신뿐만 아니라 연기 폭을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돼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는 분야다. 그걸 알기 때문에 고두심은 “코믹연기를 해볼 수 있는 기회가 자주 있는 것이 아니다”고 말하면서 “연기자의 입장에서 언젠가 도전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사극이나 멜로물에도 도전하고 싶다" ‘한국의 어머니상’이라는 평가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고두심은 어머니 연기도 좋지만 다양한 연기로 여러 가지 색깔을 보여주고 싶다는 솔직한 소망을 드러냈다. “어머니 역할만 하면 보는 사람들도 식상해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른 역할도 해보고 싶다. 하지만 어머니 역할만 하는 것에 불만은 없다. 단지 연기자로서 안 보여줬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것이다. 근자에 사극을 하지 못했는데 기회가 되면 사극이나 황혼에 꽃 피우는 사랑이야기를 담은 멜로연기해보고 싶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은 난쟁이와 그 가족 이야기를 통해 최하층민의 가난한 삶을 폭로하고 있는 소설로 30년 만에 드라마로 제작돼 안방극장을 찾는다. 난쟁이 역에는 연극배우 강성해가 맡았으며, 그의 아내 역에 고두심이 맡았다. 방송은 3월 3일. orialdo@osen.co.kr KBS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