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가의 최대 호황기 중 하나인 설날 연휴가 시작됐다. 하지만 올 설날 연휴는 지난해 추석 연휴가 최장 10일이었다는 점과 달리 주말을 포함해 단 3일 뿐이라는 비교적 좋지 않은 상황이다. 게다가 올 설날 연휴에 개봉하는 외화들의 공세도 만만치 않아 과연 한국영화가 살아남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설날 연휴 극장에 걸린 굵직한 한국영화는 총 5편. 1991년 이형호 유괴사건을 모티브로 한 현상수배극 ‘그놈 목소리’(2월 1일 개봉), 지난 2월 8일 개봉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바람피기 좋은 날’, 신현준 최성국 권오중 주연의 코믹영화 ‘김관장 대 김관장 대 김관장’(2월 8일 개봉), 록가수에서 트로트 가수가 된 주인공의 이야기를 그린 ‘복면달호’, 임창정 하지원 주연의 ‘1번가의 기적’(이상 2월 14일 개봉)이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외화의 공세 또한 만만치 않다. 실베스터 스탤론 주연의 ‘록키 발보아’(2월 14일 개봉)를 비롯해 아카데미 시상식에 노미네이트된 ‘더 퀸’, 할리우드 명배우 클린트 이스투우드가 메가폰을 잡은 ‘아버지의 깃발’ 등 쟁쟁한 외화들이 한국영화와 격돌한다. 뿐만 아니라 다코타 패닝 주연의 ‘샬롯의 거미줄’과 조쉬 허처슨과 안나소피아 롭이 주연한 ‘비밀의 숲 테라비시아’는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가족영화로 의외의 복병이 될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다행인 것은 온라인 영화예매사이트에서 한국영화의 예매율이 외화보다 앞서고 있다는 점이다. 맥스무비와 네이버 영화 예매순위(2월 17일 밤 10시 기준)에서 ‘1번가의 기적’(30.03%), ‘복면달호’(16.81%), ‘바람피기 좋은 날’(13.37%), ‘그놈 목소리’(8.89%)가 1위부터 4위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외화 ‘아버지의 깃발’은 8.45%로 5위, ‘비밀의 숲 테라비시아’(7.49%)는 6위, ‘록키 발보아’(4.07%) 7위에 랭크됐다. 2006년과 달리 개봉작 수 급감으로 한국영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과연 설날 연휴 기간 동안 한국영화들이 외화에 맞서 선전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pharos@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