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규가 바쁘게 뛰고 있다. 최근 아침 프로, 심야 프로를 가리지않고 곳곳에 얼굴을 내미는 중이다. TV뿐 아니고 라디오에서도 그의 목소리를 심심찮게 들을수 있다. 그가 제작한 영화 '복면 달호' 홍보를 위해서다. 불과 몇주 전만해도 분위기는 이게 아니었다. 영화에 대해서는 가급적 입을 꾹 다물었다. "이경규와 '복면 달호'를 연관시키지 말아달라"는 주문을 했다. "“14년 만에 돌아왔다. 전작 '복수혈전'에서는 제작, 감독, 주연, 시나리오를 내가 다 했는데 이번에는 멍석만 깔았다"며 뒷전에 물러나 있을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개봉(14일)이 다가오면서 그의 몸과 마음은 따로 놀았다. 최근 진행된 MBC ‘놀러와’에 출연, 남자의 일생을 주제로 한바탕 입심을 자랑했다. 이경규의 일생에서 1인 4역 '복수혈전' 실패후 다시 영화 제작을 하게된 얘기가 빠질 수 없다. 이경규는 가족의 반응이 어땠냐는 질문에 “집사람이 요즘 유명 점집을 찾아다니느라 바쁘다”고 밝혔다. SBS 러브FM ‘김어준의 뉴스앤조이’에도 출연했다. “영화 촬영하는 걸 좋아한다. 나이를 더 먹게 되면 내가 꿈꿔왔던 것을 더 이상 못할 것 같았다. 그나마 재력이 있을 때 다시 영화를 찍었다”고 했다. 결국 자신이 제작한 영화 홍보로 주제가 흘렀다. '복면 달호'외에는 할 말도, 의사도 없었던 셈이다. 영화를 하는 이유가 돈 때문이 아니냐는 질문에 “돈 때문이 아니다. 어릴 적부터 꿈이다. 그리고 방송이 아니더라도 영화로 웃음을 주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라며 "'복면달호’의 흥행이 다음 작품의 기반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했다. 개봉 다음 날인 15일 SBS 아침프로 '정은아 이승현의 좋은 아침'에도 게스트로 등장했다. '호통 개그 원조, 이경규의 가족사랑 이야기'가 주제였다. 그러나 개봉 첫 주말 마케팅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에서 이경규의 잦은 교양프로 외출이 '왜?'인줄 모르는 시청자가 있었을까. "영화가 안되면 연예계를 은퇴한다"는 사석 발언이 보도가 돼 한동안 시끄러웠던 게 불과 엊그제 일이다. 지난달 17일 서울 광장동 멜론AX홀에서 진행된 ‘복면달호’ 쇼케이스에서 “멍석만 깔았더니 오히려 영화가 더 잘 만들어진 것 같다”고 했던 그다. 이제는 더 이상 논란 마케팅의 의혹 빌미를 주지말고 제작자 이경규로서, 차분히 관객들의 평가를 기다릴 시점이다. mcgwir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