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 대학생이 정다빈의 사망 소식을 접한 후 스스로 목을 매 자살했다. 여자친구와의 다툼이 원인이었지만 자살 직전 이 대학생은 인터넷을 통해 정다빈의 사망 소식을 집중적으로 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최근 여자 연예인들의 자살 사건들은 사회 전반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특히 연예인을 직접 관리해야하는 매니저들은 초긴장 상태다. 얼마 전 어느 연기자의 매니저는 기자를 만나 이런 말을 했다. “우리 연기자가 혼자서 여행을 가겠다고 한다. 평소 같으면 대수롭지 않게 여겼을 테지만 그런 일이 있은 뒤라 불안해서 못 보내겠다.” 또 다른 매니저는 정다빈이 유명을 달리했다는 소식을 접한 후, 소속 연기자들을 전부 불러 모아 약한 마음먹지 않도록 정신교육을 시켰다는 소식이다. 이뿐만이 아니라 요즘은 만나는 매니저나 취재원마다 고 정다빈에 대해 한마디씩 한다. 그러면서 또 이런 일이 생기는 게 아니냐며 재발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었다. 매니저들이나 측근들이 이런 걱정을 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싶다. 다음과 같은 사실 때문이다. 우선, 연예인들의 삶은 일반인들처럼 안정적이지 못하다. 연예인은 일반인과 달리 고정수입이란 게 없어서 일이 없을 땐 백수나 다름없다. 뿐만 아니라 일이라는 것도 골고루, 주기적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어서 무한공백의 위험도 있다. 이는 연예인들의 삶을 불안하게 만드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다. 다음, 컴백에 따른 부담감도 상존해 있다는 사실도 문제다. 제아무리 톱스타라 할지라도 컴백은 연예인들에게 큰 부담감을 준다. 고 유니도 컴백에 대한 큰 부담감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가 세상은 떠난 날은 3집 앨범 발매 하루 전이었다. 끝으로, 일반인보다 연예인들의 감수성이 예민하다는 것도 눈여겨볼 만한 사실이다. 연기자는 배역 때문에 가수는 노래 때문에 기쁘면 기쁜 감정에, 슬프면 슬픈 감정에 빠져드는 경우가 많다. 특히 연기자들 중에는 배역에 몰입하기 위해 평상시에도 연기할 때의 정서를 고스란히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 연기하면서 노래하면서 익힌 감수성 덕분에 남들보다 예민하고 풍부한 감성을 지니고 있지만 그 때문에 쉽게 우울증에 빠질 가능성도 크다. 고 이은주와 고 유니의 자살에도 우울증이 관련돼 있었다. 그러다보니 매니저들이나 측근들은 이 같은 소식을 접할 때마다 자신들이 관리하는 연예인들에게도 영향이 미치는 건 아닌지, 그 같은 일이 발생하게 되는 건 아닌지 걱정하게 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최근 강은비도, 그녀가 미니홈피에 올려놓은 글이 자살을 연상시켜 네티즌들을 놀라게 한 일이 있었다. 이와 관련해 소속사 측은 강은비가 잘 지내고 있으며 작품 활동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며 해명했지만, 정다빈의 사건이 있은 직후의 일이라 그녀의 안부를 걱정한 네티즌들이 상당히 많았다. 다행히 우려할 만한 일은 없었지만 이를 계기로 더 이상 젊은 생명이 헛되게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oriald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