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8~1999 시즌 이후 8년 만에 '트레블 신화'를 노리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올시즌 최대 시련이 다가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8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 구장에서 벌어진 레딩과의 2006~2007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16강전에서 마이클 캐릭의 전반 인저리 타임 선제골을 끝까지 지키지 못하고 1-1로 비기고 말았다. 이로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오는 28일 마데스키 스타디움에서 레딩과 FA컵 16강전 재경기를 갖게 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생각하지도 못했던 16강전 재경기를 갖게 됐다는 것은 단순히 한 경기를 더 치르게 됐다는 의미 외에도 일정상 체력적인 부담을 느끼게 돼 위기가 시작됐다는 것을 뜻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당장 21일 LOSC 릴과 2006~200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전 1차전 원정경기를 치러야만 한다. LOSC 릴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지난 2005~2006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도 패배의 아픔을 안겨 16강에 오르지 못하는 수모를 안긴 팀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당시 1차전 홈경기에서 득점없이 비긴 뒤 2차전 원정경기에서 0-1로 무릎을 꿇은 바 있다. 이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4일 한국의 올해 첫 A매치 승리를 일궜던 크레이븐 카티지에서 풀햄과 원정경기를 갖는다. 풀햄이 비록 14위에 밀려나 있는 데다 올 시즌 첫 맞대결에서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5-1 대승을 거둔 팀이라 해도 안심할 수가 없다. 28일 레딩과 FA컵 16강전 재경기를 치른 후에는 다음달 3일 리버풀과 정규리그 원정경기를 치르고 8일 LOSC 릴과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전 2차전 홈경기가 끝나야만 비로소 휴식을 취할 수 있다. 3~4일 간격으로 이어지는 죽음의 5연전인 셈이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구단 공식 홈페이지(www.manutd.com)를 통해 "레딩과의 경기에서 (웨인 루니 등) 6명의 선수를 쉬게 했기 때문에 재경기를 갖는다는 것은 큰 부담이 아니다"라며 "1-0으로는 승리를 장담할 수 없고 언제든지 실점할 수 있기 때문에 기회를 놓친 것이 너무나 안타깝다"고 애써 의미를 축소했지만 첼시 등 경쟁자들이 체력적인 부담을 덜 느끼는 일정을 치른다는 것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긴장되는 일임에 분명하다. tankpar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