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의 스타들, '올해의 재기 선수'는 누가 될까
OSEN 기자
발행 2007.02.18 15: 22

버리자니 아깝고 쓰자니 미덥지 못하다. 예전 실력을 생각하면 남주기에는 아까운 선수이지만 이제는 실력이 미덥지 못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예전에는 팀의 주축으로 맹활약했던 스타 플레이어에서 이제는 ‘계륵’과 같은 존재가 돼버린 왕년의 스타들이 ‘황금돼지해’인 2007시즌을 맞아 재기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프로야구 최고 연봉 선수였던 정민태(37), 다승왕 출신의 임선동(34.이상 현대), 홈런 타자 마해영(37), 특급 마무리 출신의 진필중(35.이상 LG) 등이 그 주인공이다. 하나같이 올 시즌을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배수의 진’을 치고 있는 선수들이다. 설 연휴에도 쉬지 않고 이국 땅 전지훈련지에서 재기의 칼날을 갈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부상과 노쇠화 등으로 근년들어 제실력을 발휘치 못한 채 팀에 고민거리가 됐다. 정민태는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했다가 복귀한 후 절정기였던 2003년 이후 슬럼프에 빠졌다가 2005시즌 말미에 어깨 수술을 받고 재활을 거쳐 올 시즌 재기를 벼르고 있다. 지난 시즌 막판 등판해 재활이 순조롭게 이뤄졌음을 보인 정민태는 “올 시즌 감이 좋다”며 재기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2000년 정민태, 김수경 등과 함께 18승을 올리며 공동 다승왕에 올랐던 임선동도 올해는 기필코 부활하겠다는 각오로 똘똘 뭉쳐 있다. 수년간 부진으로 1억5500만원이던 연봉이 5040만원까지 내려온 임선동은 전지훈련지에서 최근 2, 3년 중에 가장 좋은 구위를 선보이며 희망의 끈을 붙잡고 있다. LG의 두 FA 계약 선수들인 마해영과 진필중은 특별한 부상도 없이 기량 저하로 부진의 늪에서 헤매고 있는 왕년의 스타들이다. 마해영은 2004년 KIA와 FA 계약을 맺은 후 기대에 못미치다 2005년 시즌 종료 후 LG로 트레이드 됐으나 여전히 예전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방출예고’라는 초유의 일을 겪었으나 신임 김재박 감독이 중용, 올 시즌 LG에서 다시 한 번 뛸 기회를 얻었다. 자기관리가 철저하고 성실한 선수로 김재박 감독은 팀의 중심타자로 기용할 뜻을 내비치고 있다. 두산 시절 특급 마무리 투수로서 세이브 신기록 행진을 펼쳤던 진필중은 2004년 LG와 FA 계약을 체결하며 안착했으나 몸값을 해내지 못했다. 지난 3년간 허송세월했던 진필중은 올 시즌은 구위회복으로 팀에 보탬이 되겠다는 자세이다. 올해도 구위를 회복하지 못하면 내년 시즌을 기약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들외에도 예전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한 채 지난 시즌 헤매야했던 스타들도 올 시즌을 ‘재기의 해’로 만들기 위해 전지훈련지에서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 해 배트 스피드 감소로 고전했던 ‘바람의 아들’ 이종범(38.KIA), 2차례 수술로 재활에만 전념해야 했던 최고 연봉선수인 거포 심정수(32), 역시 수술 후 재활에 몰두했던 ‘애니콜’ 임창용(31.이상 삼성) 등도 재기의 칼날을 갈고 있다. 숱한 인기를 뒤로 하고 묵묵히 땀흘리며 재기를 위해 힘쏟고 있는 왕년의 스타들 중에서 과연 누가 ‘올해의 재기 선수’로 탄생할 것인지 지켜볼만 하다. 지난 해에는 현대 우완 투수 전준호가 한국야구위원회에서 수여하는 '올해의 재기 선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sun@osen.co.kr 정민태-임선동-마해영-진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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