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기리에 방송되고 있는 MBC 드라마 ‘하얀거탑’에는 김명민, 이선균, 이정길, 김창완, 변희봉 등 쟁쟁한 배우들과 함께 주목받고 있는 또 다른 두 연기자가 있다. 바로 독특한 캐릭터로 극의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단짝(?) 양희경과 임성언이 그 주인공. 항상 같이 어울려 다니면서 주체할 수 없는 허영기를 뽐내고 있는 이들이야말로 우리시대의 대표 ‘된장녀’가 아닐 수 없다. ‘된장녀’란 분수에 맞지 않게 과소비를 일삼거나 사치스럽고 허영기가 많은 여자를 일컫는 유행어로 양희경과 임성언이 극중에서 이 같은 캐릭터를 톡톡히 소화해내고 있다. 명인대 진료부원장인 우용길(김창완)의 부인이자 교수부인회 회장인 홍성희(양희경)와 외과 과장인 장준혁(김명민)의 부인 민수정(임성언)은 남편의 권력을 위해서라면 물심양면(?)으로 지원과 도움을 아끼지 않는다. 남편의 지위에 따라 부인회 멤버들의 권력 또한 달라지기 때문에 이를 쟁취하는 데 혈안이 될 수밖에. 특히 민수정은 남편 장준혁의 부탁으로 우용길의 부인인 홍성희에게 고가의 그림 ‘바보산수’를 뇌물로 전달하는가 하면 함께 마사지를 즐기거나 골프를 치러 다니는 등 내키지는 않지만 권력을 얻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인다. 이들의 생활 속에는 집안일이나 자기 자신을 개발하기 위한 노력 따위는 결코 찾아 볼 수 없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값비싼 옷과 가방, 신발로 치장을 하고 대학병원 진료부원장과 외과과장 부인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럭셔리한 취미생활을 즐길 뿐이다. 이처럼 극중 병원 내에서 이루어지는 의사들의 권력 쟁탈과 암투뿐만 아닌 그들의 부인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묘한 기류와 신경전을 통해 시청자들이 또 다른 재미를 느끼고 있는 것이다.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는 “양희경, 임성언의 출연 비중을 늘려 달라”는 주문에서부터 극중 ‘된장녀’답게 화려한 패션감각을 뽐내고 있는 임성언의 의상을 어디에서 구입할 수 있는지에 관한 질문 등도 심심치 않게 올라오고 있다. 주연뿐만 아니라 비중이 크지 않은 조연들 한명 한명까지 극에서 결코 빠질 수 없는 캐릭터로 제 몫을 톡톡히 해 내고 있는 드라마 ‘하얀거탑’은 시청자들의 열렬한 성원에 힘입어 매회 마다 이슈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hellow0827@osen.co.kr 양희경(왼)과 임성언/ 양희경 사진 KBS '달자의 봄' 홈페이지 인용, 임성언 사진 MBC '하얀거탑' 홈페이지 인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