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대표팀, 빅리거 상해보험 '고민'
OSEN 기자
발행 2007.02.19 09: 19

올 11월 말 대만에서 다시 한 번 한국 일본 대만이 숙명의 라이벌전을 펼친다. 한 장뿐인 2008베이징 올림픽 출전 티켓을 놓고 3개국이 혈전을 예고하고 있다. 일본은 일찌감치 호시노 센이치 전 주니치 감독을 대표팀 사령탑으로 임명하고 ‘올림픽 체제’에 돌입했다. 이에 맞설 한국은 아직 대표팀 감독을 선정하지는 않았지만 나름대로 기술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대비에 들어갔다. 한국과 일본은 시즌 종료 후에 열리는 올림픽 예선전에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동 중인 빅리거들을 포함시킬 계획이다. 최고의 팀을 구성해 우승으로 올림픽 티켓을 거머쥐겠다는 방침이다. 물론 대만도 빅리거들을 합류시킬 것이 유력하다. 이렇게 되면 작년 3월 처음 열렸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마찬가지로 빅리거들이 포함된 3개국의 ‘드림팀’이 맞대결을 펼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올림픽 예선전에 빅리거들의 합류 여부를 아직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부분의 빅리거들은 국가대표로 국제대회 출전하는 것에 기본적으로는 동의하고 있지만 ‘만일의 부상에 대비한 보험’이 없으면 주저할 수 밖에 없다. ‘몸이 전재산’인 프로선수들에게는 불의의 부상시 보상책이 없으면 대표팀에 합류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런 까닭에 다수의 빅리거들을 보유한 한국과 일본은 이들에 대한 보험가입 문제로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대표팀 구성에 책임을 맡고 있는 한국야구위원회(KBO) 산하 기술위원회의 윤동균 위원장은 최근 “한국과 일본 모두 보험가입 문제로 고민이 큰 것으로 알고 있다. 지난 WBC 때는 빅리거들에 대해선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고액의 보험을 가입했으나 이번 올림픽 예선전에서는 각국 프로기구가 빅리거들의 보험을 담당해야 한다. 하지만 한국이나 일본은 선수들의 몸값의 대부분을 책임질 수 있는 고액의 보험을 받아주는 보험회사가 없어 걱정”이라고 밝혔다. 비단 보험가입 문제는 빅리거들뿐만 아니라 자국 프로 선수들에게도 대표팀 선발 이전의 선결 과제다. 한국 대표팀은 지난 WBC를 앞두고 ‘선수 5억 원, 구단 5억 원’의 상해보험을 들었으나 김동주(두산)가 경기 중 부상을 당해 시즌의 절반 이상을 뛰지 못했음에도 제대로 보상을 받지 못했다. 국내 대표선수들 보험은 당시 국내 보험사에서 수용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이었으나 선수생활을 아예 하지 못하는 경우가 아니면 최대 보상액(5억 원)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선수 연봉에 걸맞는 보상액을 선수 및 구단에 지불한다는 고액 보험을 들었다. 지난해 연봉 1500만 달러였던 박찬호는 부상으로 한 시즌을 뛰지 못할 경우 본인 1500만 달러, 구단 1500만 달러를 각각 보상받는 보험을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가입했다. 덕분에 빅리거들은 부담을 그나마 적게 갖고 WBC 대회에 출전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한국야구위원회는 국내 프로야구 출신 대표는 물론 빅리거 출신 대표들에게 부상시 제대로 보상을 해줄 수 있는 보험을 가입하기 위해 해외 보험에 가입하는 방안 등을 적극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록 보험가입액이 높아지는 문제가 있지만 선수들이 마음 놓고 경기에만 전념, 올림픽 출전 티켓을 따낼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힘쓴다는 계획인 것이다. sun@osen.co.kr 지난해 WBC 8강리그 한국-일본전서 박찬호와 이치로의 대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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