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출발이 상쾌하다. 빅리그 3기를 뉴욕 메츠에서 시작한 박찬호(34)가 스프링캠프 초반 성실한 훈련 자세로 코칭스태프로부터 칭찬을 받았다. 플로리다주 포트세인트루시에 위치한 메츠의 스프링캠프 컴플렉스에 합류한 박찬호는 본격적인 훈련에 접어들었다. 특히 지난 18일(한국시간)에는 선발 로테이션 진입을 노리는 경쟁자들과 함께 수비 훈련을 실시하기도 했다. 이날 박찬호는 필립 험버, 제이슨 바르가스 등과 함께 2조에 속해 번트 수비 훈련을 했다. 전날 불펜 피칭에 이은 본격적인 팀 전술 훈련이다. 공교롭게도 이날 투수 1조에는 톰 글래빈, 올란도 에르난데스, 존 메인, 올리버 페레스 등 선발 합류가 유력한 선수들이 포함돼 있었다. 여기에 박찬호의 경쟁자 격인 마이크 필프레도 1조에서 훈련했다. 아직 캠프 초반이지만 박찬호는 일단 '경쟁자 그룹'에서 출발한 셈. 와 에 따르면 박찬호는 이날 훈련 뒤 코칭스태프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뉴욕타임스는 '윌리 랜돌프 감독이 박찬호로부터 긍정적인 첫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고 뉴스데이는 '이날 랜돌프 감독이 칭찬한 유일한 투수가 박찬호였다'고 보도했다. 빅리그 14년차를 맞는 박찬호는 메츠에서는 새롭게 시작해야 할 형편이다. 선발 3자리를 놓고 무려 9명의 선수가 경쟁하고 있는 만큼 초반부터 좋은 인상을 남길 필요가 있다. 오버페이스는 경계해야 하지만 너무 늦게 정점에 올라서도 안된다. 다행히 지난 겨울 남가주대학(USC)에서 착실한 훈련을 소화한 박찬호는 쾌조의 컨디션을 나타내고 있다. 스프링캠프는 '프리시즌'에 불과하지만 올해는 박찬호에게 남다르다. 모든 게 확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선발보직을 반드시 꿰차야 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박찬호가 선발 진입을 노리며 캠프에 임한 건 5선발 자리를 꿰차기 위해 가슴졸이며 경쟁했던 지난 1997년 봄 이후 정확히 10년 만이다. 강산이 한 번 바뀌는 세월 만큼 한결 성숙해진 박찬호가 재기의 시동을 걸었다. workhorse@osen.co.kr 윌리 랜돌프 감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