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챔피언을 향한 한 판 승부가 펼쳐진다. 올 시즌 최고의 명문 클럽을 뽑는 2006-2007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전 8경기 중 4게임이 21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4시 45분 일제히 킥오프된다. 99년에 이어 다시 트레블을 노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비롯해 디펜딩 챔피언인 FC 바르셀로나, 리그 16연승을 포함해 선두 독주를 하고 있는 인터 밀란 등 내노라하는 명문 클럽들이 한 판 승부를 펼친다. 특히 박지성(26)이 뛰고 있는 맨유는 프랑스의 릴과 승부를 펼쳐 한국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릴 VS 맨유 맨유에게 릴은 부담스러운 상대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32강에서 맨유는 릴과 같은 조에 속했으나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하고 1무 1패를 거두어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따라서 심리적으로는 릴이 한층 자신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맨유가 릴에 앞선다. 유럽의 주요 축구 도박사들 역시 맨유의 승리를 점쳤다. 레딩과의 FA컵 무승부전까지 맨유는 연승 행진을 달렸고 프리미어리그 최다 득점과 최소 실점의 탄탄한 공수 밸런스를 유지하고 있다. ▲ 셀틱 VS AC 밀란 클럽 사상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16강에 진출한 셀틱은 AC 밀란이라는 거함을 만났다. 객관적인 전력상 AC 밀란에 밀리는 셀틱이지만 홈경기에 강한 모습을 이어가려 한다. 셀틱은 챔피언스리그를 치르는 동안 원정에서는 단 한 번도 이긴 적이 없지만 12번의 홈경기에서는 무려 9번을 이기며 안방에서는 강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AC 밀란은 최근 상승세가 반갑다. 세리에A에서 3연승 중인 AC 밀란은 승부조작 사건으로 인해 받았던 벌점을 극복하고 어느덧 6위까지 올랐다. 또한 질라르디노 등 공격수들의 기량도 되살아나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셀틱전에 자신있다. 이 경기는 셀틱의 나카무라 슌스케와 AC 밀란의 안드레아 피를로가 보여줄 프리킥 대결도 또 하나의 볼거리다. ▲ 레알 마드리드 VS 바이에른 뮌헨 전통의 명문팀들간 맞대결이다. 양 팀은 결승전에서 만났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것 같은 대진이다. 9번 유럽 정상을 차지한 바 있는 레알 마드리드는 최근 바이에른 뮌헨과의 벌인 두 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었다. 이같은 자신감 덕분에 이번 대결 역시 승리를 예상하고 있다. 반면 바이에른 뮌헨은 침체의 길을 걷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은 전반기를 3위로 마감한 데 이어 후반기에도 부진을 이어가며 4위에 쳐져있다. 감독 역시 오트마르 히츠펠트로 바꾸었지만 나아질 기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 주말 펼쳐진 1부 승격팀인 아헨과의 경기에서 총력전을 펼쳤지만 0-1로 패하며 심리적으로도 충격을 받은 상태다. 이에 바이에른 뮌헨의 정신적 지주이자 터줏대감인 올리버 칸은 동료들에게 "우리에게 많은 것을 안겨준 바이에른 뮌헨을 위해 선수들이 분발해야 한다. 우리는 더 많은 열정과 투쟁심이 필요하다" 고 선수들을 독려하기도 했다. ▲ PSV 아인트호벤 VS 아스날 박지성, 이영표가 활약했던 PSV로서는 16강전서 부담스러운 상대를 만났다. 아스날은 지난 2002년 9월 이후 PSV가 단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한 상대. 특히 PSV가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올랐던 2004-2005 시즌에도 PSV는 아스날과의 조별 예전 2경기에서 1무 1패를 기록했을 만큼 유독 아스날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한 잉글랜드 클럽과 가진 11번의 홈경기에서 단 4번밖에 이기지 못하는 등 이상하리만치 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아스날은 지난 71-72 시즌 아약스와의 유러피언컵 준결승 2차전에서 1-2로 패배한 이후 네덜란드 방문에서 단 한 차례도 패배한 적이 없다. 여기에 최근 FA컵과 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또한 객관적인 전력에서도 아인트호벤에 한 수 앞서있기도 하다. bbadag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