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도쿄돔에서 '최고'라는 한국말을 자주 듣게 될 듯 싶다.
요미우리 자이언츠 주장 아베 신노스케(27)가 올해부터 히어로 인터뷰에서 "최고~!"라는 한국말을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아베는 경기 후 수훈선수로 선정될 경우 인터뷰에서 독특한 멘트를 구사해왔다. 유난히 큰 입으로 활짝 웃으며 관중석을 향해 "사이코-데스~!"라는 소리를 크게 지른다. 우리 말로 해석하자면 "기분 최고입니다"라는 뜻이다.
그래서 아베가 얻은 별명이 '미스터 사이코데스'. 아베는 지난 19일 미야자키캠프에서 구단관련 홍보행사에 참석해 올해는 일본어가 아닌 "최고"라는 한국어를 사용하겠다고 당당히 밝혔다. 이유는 지난해 4번타자 이승엽의 입단과 대활약으로 한국팬들의 요미우리 인기가 폭발적으로 증가했기 때문. 다시 말해 한국시장 공략을 위해서다.
는 지난해 이승엽의 중계를 했던 SBS 스포츠가 케이블 채널로는 경이적인 5%의 시청률을 기록했고 50%가 넘는 점유율을 보일 정도로 한국팬들이 요미우리 경기에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며 아베의 한국어 사용의 이유를 시장 공략의 측면에서 분석했다.
더욱이 이 말을 듣은 이승엽은 거꾸로 자신이 히어로 인터뷰어로 선정되면 일본어 '사이코데스' 를 사용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아베의 한국어 사용소식을 듣게 된 이승엽은 "일단 아베와 상의를 해보겠다. 내가 일본어로 말하는 것도 좋을 듯 싶다"며 흥미로운 얼굴을 했다. 이승엽은 지난해 일본어로 "많은 응원 부탁합니다"라는 멘트를 했다.
이승엽과 아베는 절친한 사이이다. 아베는 지난해 시즌 초반 이승엽이 부진했을 때 "당신은 요미우리의 영원한 4번타자"라는 한국어로 된 편지를 보내 격려했다. 이후 이승엽이 거짓말처럼 페이스를 되찾아 홈런행진을 해왔다.
는 '승짱-신짱(신노스케의 애칭)콤비'가 한국과 일본을 잇는 가교 노릇을 해 도쿄돔과 한국을 열광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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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와 이승엽이 경기 후 서로를 격려하는 모습.